프릴 원피스
여자 조카들이 있다 보니 선물할 때가 되면 자주 고민에 빠진다. 여자 아이 물건이랍시고 파는 것들을 면면히 보면 지금의 나로서는 사주고 싶지 않은 것들 뿐이다. 의류에 관계된 것이라면 온통 핑크 일색에 활동을 제한하는 불편한 옷들이 넘치고, 장난감을 보자면 또 핑크 일색에 각종 조악한 것들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가격 7만 원! 이런 식.
하지만 이미 사회 활동을 하고, 매체를 접하게 된 조카들이 그런 것들을 예쁘다 생각하고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걸 이해한다. 난 오빠의 옷과 물건을 물려받아야만 했기에 푸른색 계통의 활동성 좋은 옷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 리본과 프릴로 점철된 소위 '여자아이 물건'을 참으로 가지고 싶었다.
저 나이 어린이들이 뭘 갖고 싶을까... 와 내 기준 절대 사주기 싫은 물건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일이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