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티 May 27. 2024

자녀가 귀신이 보인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교사로 살아남기

학생을 만나다 보면 이상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만나게 됩니다. 가장 흔히 보고하는 증상은 환청입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거나 누가 자꾸만 자신을 부른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시 또한 종종 보고하는데 검은 물체가 보인다고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드물게는 천장에서 피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거나 귀신을 실제 목격했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소식을 접면 교사나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을 데려가야 하는 것인지 상담센터를 데려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용하다는 무당에게 찾아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서두르기보다는 진정한 뒤 아이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언제부터 그런 증상을 느꼈는지 알아보고 그 빈도와 기간을 파악합니다. 또 특정장소에서만 그런 증상을 느끼는지도 알아봅니다. 다음으로 학생이 환시나 환청 증상에 대해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는지 아니면 증상을 숨기고 싶어 하는지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환시는 이를 진짜 일어나는 일로 인식하며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병식이 없는 것입니다. 반면 성격장애, 인격장애, 우울 등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환시 증상 나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자아이질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환청이나 환시는 조현병, 성격장애, 우울증 등 여러 병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차근차근 점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상경험을 보고할 때 자녀들이 위와 같은 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보다 현재 일상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만족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상담해 보면 학교생활에서 또래관계 문제나 가족 갈등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고 있을 환청, 환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어려움이 지나가고 일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면 증상을 이상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때 이상증세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호소하거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공상 속으로 도피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상의 기능을 향상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면 학생들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현실을 살아갑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환청을 호소하던 학생이 병원을 꾸준히 다니며 조현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환시나 환청을 호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을 가서 약물을 복용하보다 일단 아이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나 교사가 함께 점검해 보고 이에 대한 개입을 하면서 병원연계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유입 키워드로 살펴본 부모들의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