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교사로 살아남기
혜택이란 부모가 창의력을 발휘해 아이의 세계에 개입할 수 있는 상태, 부모가 자신의 필요를 잠시 제쳐 두고 아이의 혼란과 두려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태다. 아이가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표현하지 못한 진심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기도 하다.
혜택이란 특별한 성취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그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부모가 자기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느낌이다. 설사 온 세상이 자기에게 등을 돌린다 할지라도 부모는 끝까지 곁에 남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충동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연민과 이해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가르침이다.
혜택이란 부모가 성인으로 살아가며 겪는 지독한 불안과 심각한 갈등을 아이에게 드러내지 않으며, 아이가 인생의 복잡성에 직면할 만큼 성숙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혜택이란 부모가 스스로 완벽한 사람이라 자처하지 않고, 상냥하고 친밀하게 아이를 대하여, 아이에게 멀고 이상적인 존재나 악당처럼 여겨지지 않는 관계다. 아이가 부모를 평범하거나 다소 지루하게 여기더라도 성인이 되었을 때 편안히 부모 곁에 다가가고 그리하여 부모가 아이에게 자연스레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는 관계다.
혜택이란 부모가 아이의 반항을 견디면서 아이에게 지나치게 순종적이거나 착한 자식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호기심에 한 번쯤 부모를 '꼰대'라고 부르더라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대신 정확히 설명하는 태도다.
혜택이란 아이가 결국엔 떠나가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이의 독립을 배신으로 여기지 않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