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 ur mind Apr 17. 2024

독서모임 11. <멋진 추락>-하진.






01.
책을 읽고 느낀점을 (별점과 함께) 간단히 나누어주세요.


4.5점 - 1명

4점 - 3명

3.8점 - 1명

3점 - 1명

1~2점 - 1명


- 그냥 별 생각없이 읽기보다,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알고나서 더 좋아졌다. 플러싱이라는 배경, 장소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결론나지 않는 결말들이 낯설기도 햇지만 작가의 스타일을 알고나니 잘 이해가 되고 좋았다.


- 관찰 예능을 보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기분. 모든 이야기의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모두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이민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해외에서 살고 있는 나의 입장이 있어서인지 처음 해외 생활을 할 때의 나, 현재의 내 삶, 아이들이 경험하는 문화들... 모두다 대입이 되고 재미있게 읽었다. 


- 다른나라에서 사는 중국인의 이야기이니만큼 호치민에서 살고 있는 우리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었다. 중국인은 스스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있는데 다른나라에서 살면서 작아지는 위치를 느꼈을 것이고, 그러한 적응을 '추락'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외국에서 살다보면 과연 어디가 나의 고국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런 정서를 이 책을 통해 잘 느낄 수 있었다. 


- 우리에게는 당연한 정서가 서양인이나 외국에서는 독특하고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문화적 차이가 실감이 났다. 이야기들 하나하나에 나 자신이 있다고 느껴졌다. 결론없이 마무리되는 이야기들도 삶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소설들이 마치 영화필름처럼 지나가는 느낌으로 읽혔다. 


미국 사회 속 중국 이민자의 삶 열 두가지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답답하기도 하고, 같은 동양인으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유머와 허탈함, 막연한 희망과 슬픔 등의 정서를 잘 뒤섞어 버무려내는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번역가의 번역의 문제였는지, 너무 날것의 느낌이 있었다. 1세대 이민자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공감하기 어렵기도 했다. 중국인의 이야기라 정서가 너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동양인이지만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고싶어하는 이민자의 어려움에는 공감이 갔다. 


02.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중국계 이민자들입니다.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와닿거나 흥미로왔던 단편은 무엇이었나요? 


작곡가와 앵무새 / 멋진 추락 / 원수같은 아이들/ 인터넷의 해악


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적 약점, 비도덕적인 비열함 등이 이야기 속에 잘 드러나있다. 

- 유머러스한 부분도 많은데, 웃음 뒤에 동정심이 엿보이는 이야기들.

- 추하거나 어둡기만 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내 주변 사람들, 또는 나의 가족이 떠오르기도 했다. 



03.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중국인 하진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라는 걸 항상 느끼며 글을 씁니다. 늘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원어민 작가들에게도, 몸부림과 불안감은 창작의 일부입니다."

우리도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느낄수밖에 없는 외국인으로서의  모호함, 붕 떠있는 듯한 불안감을 어떤 태도와 자세로 덜어내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끼요? 


-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지가 늘 모호한 마음이다. 여기는 잠시 머무는 곳이라는 마음으로 지낼때는 오히려 내가 한국인이고 한국이 내 고향이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있었는데, 오래도록 지낼수록 이방인으로 ,새장 속의 새처럼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이곳에서의 삶을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 불만과 불안을 갖고 사느니 잘 적응해서 살아야겠다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 처음 베트남에 와서 한동안의 적응기간이 조금은 필요했다. 그 후 이 사회에 들어와서 살 수 있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이곳에서의 삶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한 것 같다. 한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에서만 지내지 않고 베트남 로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중이다. 


-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산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교민으로 사는 것보다는 삶의 질이 조금 높을 수도 있고, 한국인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이기도 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너무 잘 살아내기 위해  애쓰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살아내자는 마음도 필요하다. 


- 내가 한국인이지만 외국에 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나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그런 고민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외국에서의 삶이 때로는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떠돌이 같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관계에 있어서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라는 준비를 하며 만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가족중심의 삶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누리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누리고 싶다.


- 이왕 외국에서 산다면 그 나라 현지인들의 삶에 녹아들어가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곳에서는 굳이 그런 의무감도 내려놓고 오히려 편안하게 지내게 되는 것 같다. 일단 해외에서의 삶을 잘 지내기 위해서는 내가 행복하고 좋은 쪽의 선택을 하고자 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모임 11.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