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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Aug 01. 2023

코칭을 배우면서 느낀 것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연한 기회로 코칭을 접하게 되었다. 작년 봄, 교육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그 때문에 사실 집중도 제대로 못했었던 기억. 그런데 교육과정의 마지막에 진행자로부터 '코칭'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되었다. 


                                        '코칭 받길 원하는 사람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사실 큰 기대는 없었고, 그 시점에 그냥 답답한 것들이 있다보니 어디 얘기하기도 하소연같고 해서 '코치'란 사람과 얘기를 하면 내 얘기를 들어주고 뭔가 해결책을 줄 것만 같은 생각에서 신청을 했더랬다.


    그리고는 오래지나지 않아, 나에 대한 소개와 어떤 내용으로 얘기하고 싶은지 등 사전조사를 위한 메일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코칭받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아 여기서 잠깐, Coach의 어원을 살짝 소개하고 가보자. 브랜드의 이름으로도 유명하고, 워낙 스포츠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인 '코치' 그리고 '코칭'. Coach는 말이 끄는 4륜 마차를 의미한다고 한다. 마차를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움직이는 것처럼, 


    '코치와 코칭을 받는 사람이 파트너를 이루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해서 가는 과정에 지원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코칭받던 얘기로 돌아와서, 당시 3번에 걸친 코칭 시간을 가졌는데, 코치님께서는 계속 내가 어땠으면 하는지, ㅇㅇ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등에 대한 다양하고도 집요한 질문들을 계속 던져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기하게도, 내가 어떤 해답을 구하려고 시작했던 이야기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것을 스스로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말미에는 다음 대화까지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해볼 것인지, 그게 잘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지 등의 명확한 Plan을 짜면서 끝나더란 거다.


                                                '신기함' 그 자체였었다.


    물론 코칭 몇 번으로 내가 갖고 있던 어려움과 고민이 확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 정리되지 않았던 내 생각들이 퍼즐이 맞춰지고, 퍼즐을 맞추면서 생각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실행해보면서 원래 갖고 있던 답답함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이 유의미했다고 생각한다.


    그 때부터였을까. 이걸 어디서 배울 수 없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기회가 된다면 꼭 배워야겠다는 의지가 맘 속에 자라났다고 봐야 맞겠다. 올해 사내 직무대학에 '코칭 basic 과정'이 떡 하니 있는 게 아닌가? 아 그런데, 다른 과정도 지금쯤 들으면 너무 도움될 것 같아서 일단은 그 과정을 먼저 신청을 했다. 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하면서. 아니 그런데, 원래 신청했던 과정이 수강생 미달도 폐강(ㅜㅜ)처리되었고, 후배사원이 다른 과정 입과를 권유해서 그 때 고민없이 코칭과정에 입문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과정을 위해 오랜만에 연수원에 가서, 다른 관계사에서 오신 다양한 분들도 만나고 코칭의 이론과 실습을 짧은 시간에 인텐시브하게 하면서 든 생각


                                '아, 이거 그냥 편하게 해서 될 게 아니구나.'


    교육을 받고 나서 이어지는 실습시간. (이 자리를 빌어 저와 실습을 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코칭 대화법을 이제 막 배워가지고 실습하겠다고 하니, 꼭 운전면허 따자마자 도로주행을 하겠다고 덤비는 초보운전자의 모습 그와 다르지 않았다. 


    코칭 대화법에서 얘기하는 '경청', '공감', '응원' 등을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가. 코칭이라는 것이 코칭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어떤 길을 가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인데, 내가 도리어 해결책을 주려고 하지는 않는가. 시간은 너무 무한정 쓰고 있지 않는가. 목표설정은 잘 했는가. 등등 정말 신경쓸 게 많아서, 대화를 하기 전엔 자신감 있게 시작했다가도 끝나고 나면 도리어 내가 진이 빠져서 멘탈이 나가기를 수 차례.


    그런데, 이 실습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낌 점이 있다면, Skill적인 측면에서 내가 능숙하고 프로세스를 잘 지키는 것이 코칭 대화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겠지만은, 무엇보다도 '코칭'을 하는 내가 그 코치를 받는 '고객'에게 과연 '코치'로서 느껴지는 사람인가가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다.


    실습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같은 교육을 받았던 동기생 분들이나, 회사에 와서는 흔히 후배들, 또는 동료들을 대상으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동기생 분들이야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분들이기에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서로 얘기가 잘 된다. (어찌보면 되게 목적성 넘치는 대화패턴 그 자체이렷다.) 후배나 동료들 역시도 내가 요청을 하니 분명 마지못해 해주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고(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해달라니까 그냥 한 번 해보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해서 크게 거부감 없이 도움을 주시고 있다.


    과연, 내가 이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정말 '코치'로서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맨날 다니던 길로 다니다가, 초행길을 가는 초보운전자가 과연 목적지를 잘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이 없지 않다. 


    계속 운전에 비유하게 되는데, 초행길이어도 내가 안전하게 그 목적지를 가고자 한다면 내가 배웠던 운전지식, 교통법규를 잘 숙지하고 지켜가며 과속하지 않고 졸음운전하지 않도록 중간에쉬어가는 것이 필요하듯이, '코칭'도 내가 배운 기초지식들을 잘 숙지한 채로, 윤리규정같은 것들을 잘 지켜가며 고객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기본을 잊지 않은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자세, 마인드, 태도 등이 좋아야 내가 뵙는 분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안전운전 자세를 가진 운전자처럼!), 코칭을 배운 이후에 정말 좋은 사람으로 잘 살아가야겠다는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스스로의 다짐을 품은 채 살아가게 되었다.


    아직 난 실습생의 입장이고, 시험접수와 필기/실기 여러 단계가 남았는데, 이번 봄 코칭을 배운 이후로 내 의지가 혹시나 흐트러질까 염려되고 다시 한 번 초심의 자세를 잡자는 생각에서 이번 글을 남기게 되었다.


    다음에 만약 코칭과 관련된 글을 쓰게 된다면, 당당히 자격을 가진채로 지금 이 시점보다는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글을 남길 수 있길 희망해본다.


    자 이제, 또 다른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정을 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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