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샐리 루니
그녀는 마치 그가 숨을 쉬는 평범한 동작조차 그녀를 아프게 할 만큼 강력하다는 듯, 눈앞에 존재하는 그의 육체에 극도로 섬세하게 반응했다.
다만 이렇게 짐작해 본다. 사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끌리지만, 그녀의 세상에 결코 속할 수 없는 사람에게 깊이 끌린다는 것은 마치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농담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임을 그녀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말이다.
공기는 향긋하고 가벼우며, 엽록소처럼 푸르다. 코넬이 알기로는, 유럽에서는 엽록소를 넣은 추잉 껌을 판다. 머리 위 하늘은 매끄럽고 검푸르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밌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타인으로부터 완벽히 독립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런 시도를 그만두는 게 어떨까. 차라리 타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상대 또한 기대오도록 내버려 두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