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 웃는 날들에 더 쉽게 닿을 거라 생각했다. 낙엽만 스쳐도 웃는다는 아이들처럼. 나도 작은 거에 기뻐하고, 작은 거에 행복을 느끼고 싶었다.
근데 내가 사랑하는 만큼 세상은 날 사랑하지 않았다. 작거나 작지 않은 것들 모두에 정성 들였는데 정작 누구도 날 봐주지 않으니 나는 혼자, 낡아갔다. 오래된 마음을 안고는 먼지 쌓여갔다.
스스로를 사랑한다느니, 내가 날 아껴주자느니. 그런 말은. 세상에 자신이 신이라는 사람들 보다도 더 뜬구름 잡는 말 같이 느껴진다. 그건 아예 실현될 수 없는 말. 실현시킬 의지도 없을 만큼, 세상에 원래부터 없던 걸 찾아 헤매는 말. 나는 그런 걸 믿지 않는다.
그런 나를 생각하고 있자면, 내가 너무 미워서. 가여워서. 미련해서. 오만해서. 청승맞아서. 눈물이 난다. 서러운 눈물 연기에 타고난 사람처럼.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언제 어디서든 그 생각만 하면 난 손쉽게 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주 운다. 밥을 먹거나 샤워를 하다가 울 때도 있고, 잘 자고 일어나서, 다시 눈을 떳다는 게 너무 지긋지긋해서 울 때도 있다. 나는 언제쯤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