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inet TV 채널 인기가요 프로그램에서 싱어그룹 댄서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보았다. 젊은 남성들의 현혹되지 않을 수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이게 젊음의 아름다움이고 생의 환희다. 또 요즘가수들의 춤은 한수 위다.
젊은이들의 말을 빌리면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시건방 춤’ 쥬얼리의 ‘살랑살랑 춤’ 카라의 ‘엉덩이 춤’ 으로 불리는 이들이 춤은 특정 신체 부위를 나름대로 개성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의 눈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를 강조 한다. 이런 몸짱 여성들에 대한 새로운 말(word)이 탄생되었다. ‘꿀 벅지’라는 말이다.
꿀과 허벅지의 합성어로 탄탄하고 건강미를 지닌 허벅지를 의미한다. 새로운 용어가 주는 산뜻한 느낌이지만 지나친 성적 표현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욕정의 대상으로만 말하는 것 같아서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계속된 여성의 신체부위에 대한 젊은이들의 용어다.
이런 용어들이 이번에 출간 된 ‘한국어대사전’에서는 근간에 유행되는 신조어들이 많이 반영 되었다고 한다. ‘꿀 벅지, 꽃미남, 놀토, 얼짱’ 기러기 아빠겲피?등등 일상대화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기존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없던 4만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록 되었다고 한다.
다시 여성의 매력을 부연하면, 최근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의 한 연구 팀은 여성신체의 매력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 했다. 이 연구 팀은 남성들이 여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위가 어디인가를 조사 했다.
남자 참가자들에게 여성의 나체사진 여섯 장을 보여주면서 눈동자 추적기구(Eyes- tracking)를 이용해 시선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남자들의 50%이상이 제일먼저 여성의 ‘가슴’에 눈길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인간 모두가 여성의 몸매 어디에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여성의 보디매력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기 심리학자들은 여성의 매력을 결정짓는 몸매 유형이 신장에 따른 몸무게(체질량지수, BMI)에 기초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기를 낳는데 성공을 거두는 매력적인 여성은 에너지, 즉 지방 과 엉덩이가 큰 여성들이 몸짱 이라는 것이다.
멕시코 판 플레이보이지(playboy) 작년 12월호에서 여성의 매력에 대한 분석이다. 여성의 매력은 지방과 엉덩이 크기 등 양(量)이 아니라 지방이 어디에 어떻게 적절하게 잘 분포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허리와 엉덩이에 적절히 분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분포의 비율이 허리-엉덩이비율(WHR, wast-to-hip ratio)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1953년부터 2001년까지 플레이보이지 557권에 등장한 미녀들을 분석한 내용이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통통한 여성이 미인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에는 큰 키에 엄청 마른 스타일이 미인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서 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인간들의 매력적이라고 보는 것은 충분한 정보에 의해서 여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인간의 지각적 인지적 과정은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확히 판단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이 평소에 느끼는 선입감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만 보는 면접이나 광고 매체에서 잠깐씩 접하는 연예인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매력을 느낀다. 이렇게 우리를 유혹하는 많은 매력은 불완전한 정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매력적인 여성들을 볼 때 상대의 외모뿐 아니라 그 사람의 정서에도 반응을 한다고 한다. 여성의 얼굴도 행복한 표정일 때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매력을 느끼는 과정은 단순히 물리적인 얼굴, 바디 자체라기보다 좀 더 감성적이고 정서적이라는 것이다. 불교의 경전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경구가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에는 실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은 것에는 실체가 있다. 우리가 지각하는 예쁜 얼굴, 꿀 벅지는 매력의 실체가 아니다. 행복감 긍정성 등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이 진정한 여성의 매력이다. 매력의 실체는 결국 ‘마음’이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