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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에서 결의로

똥글 시리즈 #1

by 서준수 Feb 13. 2025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무려 2008년에 MBC에서 방영한 인기 드라마입니다. 아마 드라마를 직접 보진 못했어도 '똥.덩.어.리'라는 대사는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그 대사는 주인공인 마에스트로 강마에의 독설입니다.



강마에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연주 실력을 보인 첼리스트 정희연에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똥 덩어리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습니다. 극 중에서 똥 덩어리라는 말은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이라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말인가요?


이러한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놀람, 분노와 같은 감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당사자는 슬픔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그 평가는 그 조직(오케스트라)의 한 사람의 평가입니다. 물론 강마에가 뛰어난 마에스트로이기 때문에 실력에 대한 평가를 잘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잣대가 매우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그 조직에서 벗어나면 의미가 퇴색됩니다.


이것이 실력을 갈고닦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특정 조직에서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여 좌절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곧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실력의 첼리스트지만 정말 다양한 곡을 연주할 줄 안다면, 그런 역량을 필요로 하는 다른 조직에서는 높은 가치로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조직을 찾아가면 됩니다.


또한 좌절만 하고 있어서는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슬픔은 짧게 가져가고 실력 향상을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나를 그렇게 평가한다고?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어!'


실제로 정희연은 남몰래 연습을 하며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많은 기업들이 연초에 직원 평가 결과를 오픈할 텐데요. 혹시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의연하게 결의를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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