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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잉 Jan 19. 2017

쉼표 or 마침표

너와 나

우리는 지금 어느 상황일까.


쉼표일까, 마침표일까. 나는 쉼표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자꾸만 마침표라는 생각이 드문드문 떠오른다. 내가 올해 말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계속 믿고 싶은데, 네가 상해로 대학을 간다는 글을 보고 나서 이젠 모르겠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건지. 이대로 우리는 끝인 건지.


네가 상해로 대학을 간다고 해도 나는 너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는 너와 다시 만난다면 그 정도 대학생활 기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란 마음가짐이니까. 하지만 장거리에 자신이 없어하는 네가 그 기간에 나와 다시 만날지 아닐지 나는 확신을 할 수가 없다. 나는 너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지도 알 수도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렇게 사무치게 보고 싶고, 그립다는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이전에는 너만큼은 아니었기에. 너를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는 만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에 잘 견뎌냈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하루하루를 아무리 바쁘게 지내보려고 해도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만큼 너의 생각은 더 많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견디기가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하루가 한 달인 것처럼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너도 나처럼 나를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하고 있을까.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내 생각은 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고, 걱정을 해보았자 해결될 거 하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자꾸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고, 걱정을 하고 있다. 나란 놈은 미래에 대한 고민, 걱정은 쓸데없는 짓이라며, 현재만을 생각했었는데, 너에 관한 생각들은 다른가보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지만 나는 그게 유독 심한 것 같다. 바보같이 네가 내 곁에 있을 때는 너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었고, 그로 인해서 너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주지 못했었던 것 같다. 후회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의 나는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어찌할지 모르며, 미래를 걱정하며, 여전히 너를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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