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경험의 함정

A fool with a tool

A fool with a tool 

원칙과 기준과 목적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생각은 어떤 프레임 속에서 움직인다. 난 워크숍을 설계할 때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한다. 고민하고 고려하고 감안하고 적용하고 매번 그런 시간을 거쳐 워크숍을 설계한다. 그리고 플러스로 고객의 바라는 최고의 아웃풋을 내려고 온갖 꾸밈과 장식까지 고려한다. 

그런  생각의 프레임 속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여전히 프레임 안에 담지 못한 요소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불확실성(Uncertanty)을 줄이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나는 투자와 노력이라 이름 짓는다. 

그렇게 나는 나의 매번 경험을 통해, 학습을 통해 프레임이라는 박스를 키워간다. 

하지만 오늘 느낀 이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한 분의 퍼실리테이션을 보며, 

나의 이러한 방식은 out of box는 힘들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아닌 그분의 워크숍 프로세스는 단순하지만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고, 즐겁지만 깊은 생각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 퍼실리테이션 툴이라는 양식장에서 매번 가장 좋은 횟감을 찾고 있었다면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아닌 그 누군가의 설계는 마치 자연산 회를 잡아온 느낌이다. 

가장 팔팔하고 프레시하고 먹어본 적 없는 신선한 맛!

지식의 허영, 수많은 툴이라는 학습된 데이터 들, 성과를 위한 나의 욕심은 결국 나를 프레임의 함정에 빠트린다. 

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경험이라는 명목의 일로 가진 학습의 기회들은 나의 실력을 더 높여주었을까? 

머릿속에 쌓여 가는 나의 데이터들은 결국 나를 알고리즘의 함정에 빠트린다. (A fool with a tool) 

이젠 지식과 경험을 쌓아서 높여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이의 생각을 통해 더 많은 관점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열어야 나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