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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스피디아 May 06. 2023

시험관 이식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는 당신에게

난임 일기/시험관 일기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더 솔직하게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 블로그는 연결된 지인들이 많지만, 브런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롯이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곳.


양가 부모님이 내가 시험관 이식한 걸 아시자, 무지막지한 지원과 부담을 함께 안겨준다.


"조심 좀 해야지. 절대 뛰면 안 된다. 다리를 꼬아도 안 되고 떨어서도 안돼.”


"엄마랑 아빠가 널 위해서 아기 낳으라고 소원 비는 곳에 다녀왔어.”


그나마 다행인 건 착상에 도움 되는 음식과 집을 방문하여 집안일을 도와주는 지원과 부담이 함께 온다는 것.ㅎㅎ


나도 알지. 양가 부모님이 얼마나 애타게 내 임신을 바라는지. 그렇지만 티를 좀 안 내줬으면 하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이러다 안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나는 천성적으로 어른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걸 잘하는 편이라 불편한 티를 안 내는 건데.


이런 불편한 부담이 느껴졌을 때 내가 하는 건 하나다. 그 부담이 짐이 될 수 없도록 다른 새로운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가령 지금 내가 몰입해서 읽고 있는 책을 다시 읽는다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거나. 그러면서 새로운 감정을 흡수하고 느끼는 것. 혹은 이렇게 글로 쓰며 내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아주 좋다.


결국 양가 부모님이 염려하는 이유는 내가 받을 상처에 대한 염려도 있다는 것. 최대한 그들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선해하며, 나는 최대한 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넘기는 것.


그러면 다시 괜찮아진다. 굳이 양가 부모님께 “저 너무 부담되는데 안 그래주셨으면 좋겠어요.” 날을 세우면 편할까? 아니,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러지 않았다. 날을 세우고 나서 오는 후폭풍과 불편감이 오히려 날 괴롭혔다.


평소 같았으면 드러내지 않았을 이 글을 발행하는 건, 나와 같은 부담을 느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내 방법이 도움이 되길 바라서다.


우리,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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