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보았던 위인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탄생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출판사는 달라도 에디슨을 다룬 위인전은 모두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에디슨이 저 말을 했던 것은 노력의 중요성이 아니라 영감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에디슨은 천재와 범인을 가르는 것은 노력이 아닌 영감이라고 생각했다. 노력은 기본이고,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영감을 찾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디슨이 설명한 영감을 찾는 법은 그때 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단서들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에디슨은 평생 3,400권의 노트를 써가며 쉼없이 고민하고 기록해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가다듬었다고 한다. 그 노트에서 비롯된 발명들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었고, 결국 에디슨은 GE의 창업주를 넘어 인류 발명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나도 이런 저런 글을 쓴다.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에버노트나 메모장, 구글닥스에 기록해놓고 묻어둔다. 아이디어들을 노트에 적어놓고 한 걸음 떨어진채 시간을 갖고 틈틈히 생각의 꼬리를 물어보곤 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겪다보면 어느샌가 발전된 생각들이 떠오르게 마련이고 그렇게 최초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깎아나가다보면 꽤나 그럴 듯한 계획이 생기기도 한다. 난 이런 방법으로 제품의 모티브를 얻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몇몇 시도를 해보았다. 몇 번의 실패도 있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둔 적도 조금은 있었다.
난 에디슨 같은 천재도 아니고 에디슨 같은 영감도 없다. 아 물론 에디슨처럼 노력할 자신도 없다. 하지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일과 소비자를 관찰하고 고민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이디어와 혁신은 재능이나 찰나의 번뜩임이 아닌 관찰과 그를 통한 통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노트 곳곳에서 숙성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언젠가는 사람들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멋진 계획이 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될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
창의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고민하고 기록하면서 발전시켜 나갈때 생기는 것이라고, 난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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