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로스쿨이라보니 언론에서 자주 이슈를 삼는 것 같아. 얼마 전 뉴스에서는 서울대 로스쿨에 돈 많은 자제들이 많이 입학한다며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가 나왔고, 로스쿨 준비하는데 학원비도 상당하다는 취지의 보도도 있었다. 나는 2012년도에 시험을 보고 2013년도에 입학을 했으니 지금과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나 위와 같은 언론보도가 로스쿨을 너무 부정적인 기관으로 몰아가는데 일조하고 있는 듯 싶어 내가 겪은 로스쿨에 대해 쓰고 싶었다.
나는 유학을 준비하면서 로스쿨 시험을 봤던터라 학원비에 1000만 원을 들인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학 준비하는데 더 많은 돈을 썼다. 토플 한번 보는데 25만 원 정도였고, GRE 보느라 일본까지 갔다 왔고, 각 학교마다 100$ 이상의 돈을 들여 지원서를 작성해야 했다. 그에 비하면 로스쿨 준비는 각 과목마다 강의를 1~2개 정도 들은 정도였다. 그래서 리트 점수가 낮았을 수도 있으나, 그 시험은 학원비를 많이 들인다고, 암기를 많이 한다고 점수가 오르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학원 수강 등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리트 점수가 법학적성을 측정하는데 좋은 도구인지에 대해서는 근원적인 물음이 있으나 현 제도가 체택하고 있는 시험인만큼 시험이 요구하는 특성이 나한테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 시험과 맞지 않는 유형이었기에 기출문제 정도만 풀어보고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리트에서 부족한 부분은 영어, 학점, 면접으로 만회하려고 노력했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정량적 평가, 즉 리트점수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들은 것 같지만 내 기억으로 내가 입시를 치룰 때는 각 영역이 25% 정도로 동등한 비중이었기에 나머지를 잘하자라고 다짐했었다. 나머지 부분도 학원을 한 2달 정도 다니면서 토익 기술을 익혔고, 고전 등을 읽으며 면접에서 쓸 말 들을 정리하지 않았나 싶다.
로스쿨 입학 준비를 위한 학원비가 너무 비싼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다르게 지출을 많이 했다고 해서 결과가 도출되는 시험이 확실히 아닌만큼 학원의 과장 광고에 흔들리지 말고 취사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자들만 로스쿨을 다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글쎄...우리 학교에도 정말 잘 사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다. 나도 아빠가 공기업에서 정년 퇴직을 하신 상태에서 로스쿨을 다녔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여 로스쿨을 다녔고, 주위에 대출을 받은 친구들을 많이 봤다. 장학제도도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기에 나 같은 학생도 25% 정도는 가사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부자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얼마든지 로스쿨을 다닐 수 있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로스쿨은 나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준, 앞으로도 열어줄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소중하고, 그렇기에 소중하지 않기도 하다. 내 미래는 로스쿨이 결정하는게 아니라 지금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로스쿨이 소중하지 않기도 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