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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re Aug 22. 2020

Aviary Attorney, 새장의 변호사

Aviary Attorney, 새장의 변호사

Aviary Attorney(이하 AA)는 조류  변호사 팔콘과 스패로우슨이 주인공인, 역전재판 스타일의 추리 재판 어드벤쳐 게임이다. 1848년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근대 유럽에 대한 풍자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 어울리게, 모든 삽화와 그림은 1800년대 신문에서 볼 법한 풍자화 스타일로 그려져 있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역전재판 시리즈와 유사하다. 재판 전 조사를 통해 단서를 모으고 재판에서 증언을 듣고 거기에 대해 심문을 하며 피고인의 결백과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나간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역전재판 시리즈와는 꽤나 다르다. 역전재판과 다른 AA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의외로 역전재판에 비해 현실적이다. 삽화만 보면 동물들이 나와서 재판하는데 현실적이라니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정하게 얻은 증거품은 제출할 수 없으며, 심문도 나루호도처럼 그냥 들이박고 보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그럴 듯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판사 뿐 아니라 배심원을 설득하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역전재판과 달리, 이 게임은 게임 오버가 없다. 즉, 피고인을 유죄로 만들어도 게임 오버 당하지 않는다. 3장의 재판을 제외하면 재판 결과는 게임의 큰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대사나 이벤트 등은 당연히 꽤나 바뀐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멀티 엔딩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3장의 진행과 결과에 따라 4장은 세 가지 루트(4a, 4b, 4c)로 갈린다. 둘은 배드 엔딩에 가깝고, 하나는 해피 엔딩에 가깝지만 셋의 볼륨 차이는 크지 않다. 특정 루트로 엔딩을 보게 된다면 크레딧 마지막에 어떻게 다른 루트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역전재판 시리즈 전통의 개그인 접사다리를 언급하는 부분

게임의 완성도나 스토리의 구성은 역전재판보다 훨씬 낫다고 느껴졌다. 말한 것처럼 현실적이고, 일본 소년만화식 전개가 훨씬 적으며, 게임의 스토리는 프랑스의 역사적 사건과 잘 어우러진다. 그러면서도 풍자와 유머 역시 소소하게 들어있다.


AA의 가장 큰 단점은 아마 분량일 것이다. 총 플레이 타임이 역전재판의 한 챕터 정도에 불과하다. 게임 속 게임으로 등장하는 블랙잭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모든 엔딩 루트를 다 본다고 해도 10시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이런 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정식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으며 한글패치도 없다. 영어가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한글이 아니면 몰입을 잘 못한다는 사람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추리 어드벤쳐를 좋아한다면, 분명 즐겨볼 가치가 있다. 역전재판을 비꼬는 듯한 스토리 전개도 있고, 여러 패러디도 존재한다. 추리 어드벤쳐 게임이 상당히 적은 지금, 역전재판이나 단간론파 등 게임의 후속작에 목말라 있다면 해볼 만한 게임임은 분명하다.


개인적인 점수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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