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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Dec 03. 2022

16강 대~한민국

참 어이없게도 가나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쪽은 추가타임이 무려 8분, 아니 도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8분이나 된단 말입니까. 우루과이는 서두르고 가나는 끈질기고. 투혼을 발휘하는 가나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때 우루과이 선수들이 우루루 심판에게 몰려가서 엄청난 항의, 거의 주먹으로 내려칠 분위기더군요. 어쨋든 이제 수아레스는 집으로 가야만 합니다.


미국의 축구는, 특히 프로축구는 기타등등 스포츠입니다. 4대스포츠(NFL, NBA, NHL, MLB)에 밀려 공중파에서 중계도 잘 안해줍니다. 이번 월드컵도 그나마 이란을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면서 뉴스에서 좀 언급하는 정도입니다. 미국 중계권은 FOX TV에서 가지고 있는데, FOX MAIN이 아니라 FS1이라는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중계합니다. 다행히 전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습니다.


포르투칼전의 중계 캐스터는 가급적 중립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으나 제가 단언컨데 이 사람은 우리 나라를 속으로 응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경기장을 들끓게하는 우리 응원단의 끊임없는 함성, 지치지않는 열정에 감탄을 연발했으니까요. 우리 선수 이름도 지금까지의 다른 캐스터들보다는 훨씬 정확하게 발음하더군요. 듣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이 아나운서가 중계 중간중간 '대~한민국'을 되뇌는 것입니다. 발음도 정확하게 말입니다.


박자를 맞춰 한번 대~한민국 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KOREA, REPUBLIC이라는 의미라고 해석을 붙이더군요. 대한민국만 외치는 것이 좀 멋적어 설명을 덧붙인 것이라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해봐서 알지만 이것을 한번 외치다보면 자꾸 외치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지 않습니까. 관중석의 대~한민국, 미국 아나운서의 대~한민국, 저의 대~한민국, 온 국민의 대~한민국!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16강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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