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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 오후 Feb 27. 2018

쇼핑몰 창업-(6) 상품 촬영 과정

이전 글(사입 과정)에서 도매처가 상품 제작기간을 임의로 결정하기 때문에, 사입 후 최대한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입을 완료했다면 최대한 빨리 촬영에 돌입하자.

구매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믿을만한 상품이라고 스스로 확신하거나, 믿을만한 사람이 추천하거나.
후자의 경우엔 콘텐츠 마케팅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고, 전자의 경우는 상품 이미지나 설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촬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객이 믿을만한, 살만한 상품이라고 확신할 수 있도록 촬영해야 한다.


그렇다면 쇼핑몰 촬영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일단 필요한 것들을 나열해보면 포토그래퍼, 모델, 메이크업, 헤어, 장소 섭외, 조명, 반사판 등이 있다.
야외 촬영의 경우 조명은 굳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반사판 정도만 준비하면 되고, 이외의 포토그래퍼, 모델, 메이크업, 헤어는 여력에 따라 사람을 써도 되고 직접 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장소 섭외 부분인데, 사입 전부터 촬영 장소를 미리 계획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촬영할지 정해야 한다.
스튜디오 촬영이라면 예약만 하면 되고, 야외 촬영일 경우엔 미리 후보지를 몇 군데 선정하고, 당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사실 시작 단계인 경우 상품을 50개나 찍어야 되는데 각각의 상품을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장소 섭외 때문에 일정이 늦어질 확률이 높고, 촬영 환경이 동일하지 않아 사진의 품질을 장담할 수 없어 여러모로 힘들다.

그래서 필자 개인적으로는 의류 업종이라고 해서 굳이 야외 촬영을 고집할게 아니라 스튜디오 촬영이라든지, 언제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활용하는 방식의 콘셉트를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촬영해야 한다', '어떤 콘셉트가 좋다'라고 추천하는 것은 각 사업자마다 다루는 상품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추천해줄 순 없다.
다만 상품 이미지에서 차별화를 원한다면 최대한 장소 섭외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를 개발하거나 아니면 그냥 손쉬운 방법으로 깔끔하게 촬영하고, 다른 영역(상품, 마케팅, 사이트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모델컷으로 이루어진 상품페이지를 제작할 경우 모델컷 이미지만 적게는 20장에서 많게는 40장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나중에 사진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촬영해야 한다. 충분히 촬영하지 않을 경우 쓸만한 사진이 부족해 다시 촬영해야 할 수도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상의, 하의 2개의 상품을 같이 입고 촬영할 경우 각각의 상품페이지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상, 하의 각각의 포인트를 살리는 컷들을 포함해서 촬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이 코디한 상의와 하의의 상품 페이지가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다.
같이 코디한 상품은 전부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쇼핑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소비자는 상세 컷으로만 상품을 구별할 수밖에 없어 불편하고, 무엇보다 성의 없어 보이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4. 상품 촬영 과정


모델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모델을 고용하는 비용도 부담됐고, 여자 친구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단 주변에 촬영할만한 장소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물색했다.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은 카페, 레스토랑, 소극장 등 여러 장소를 리스트로 작성해 두었다.

드디어 첫 촬영을 하던 날,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갑자기 예보에 없던 비가 내렸다.
섭외한 장소는 야외였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했다.
결국 다른 장소를 급히 찾아야 했고, 준비되지 않은 촬영을 해야 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고 쉬운 것은 아니었다.
매번 장소가 바뀌다 보니 촬영 위치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떤 날은 섭외한 장소에 사람이 너무 많아 어려웠고, 어떤 날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어려웠다.
이는 사진을 보정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더욱 어렵게 했다.

어렵게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 컴퓨터로 이미지를 확인했는데, 현장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사진이 모니터로 보니 이상했다.
결국 쓸만한 사진이 부족해서 간혹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다른 일정에 지장을 주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필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을 적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같이 체크할 것이다. 위 내용은 글을 쓰는 동안 '사례'라고 명시하겠다.



위 사례를 읽어보면 촬영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례에서의 어려움 중 상당 부분은 인력과 돈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촬영 장소를 호텔을 잡아서 한다거나, 아예 카페를 일정 시간 돈을 주고 빌려서 촬영하면 된다.

그런데 호텔을 잡아서 상품 1개만 찍진 않는다. 그럼 그날 찍어야 하는 모든 상품을 호텔에서 찍어야 한다는 건데, 그럼 야외 촬영을 하는 이유가 없다.
야외 촬영을 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매번 같은 상상밖에 할 수 없다면 야외 촬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일정한 배경에서 촬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어서 위 사례를 참고하여 촬영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얘기하겠다.

1. 장소
그날 촬영할 의상과 장소가 매칭이 돼야 한다.
포멀한 스타일의 의상을 놀이공원에서 찍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야외 컷을 찍는 이유를 '사진이 예쁘게 나오니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게 아니라 고객들이 이미지를 보고 자신의 일상과 맞물려 상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고개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구매한다.
이미지를 보면서 그 확신을 가지게 하려면 그와 비슷한 장소에서 그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저런 분위기가 날 수 있을까? -> '나도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겠다'라는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장소 자체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장소여서는 안되고,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도록 의상과 조화로운
 장소를 섭외해야 한다.


2. 모델
모델 섭외의 경우 비용이 들긴 하지만,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찍어야 하는 상품이 많아 퀄리티 보장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외에서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모델컷을 찍는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초보자 티가 나는 이미지들이 대량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차라리 초반엔 비용이 들더라도 모델을 섭외하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서서히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

3. 포토그래퍼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초반 업데이트되는 이미지의 퀄리티가 중요한 만큼 자신이 없다면 포토그래퍼를 섭외하는 것이 좋다.
야외 촬영이 쉬운 작업이 아닌 만큼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럼 재촬영을 하게 되고, 다른 일정에 차질을 준다.
포토그래퍼를 섭외하면 전문가가 진행하는 현장도 경험할 수 있고, 결과물을 참고할 수도 있어 직접 촬영을 진행하기 위한 기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진의 퀄리티나, 재촬영 등의 변수를 생각한다면 초반엔 안정적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50개 상품을 기껏 다 찍었는데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 재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차라리 초기 비용을 어느 정도 치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절로 들 것이다.

4. 코디
의류를 판매할 경우 센스 있게 매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건 기본적으로 사입자 본인이 평소에 참고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의류 색상이 다양한 경우 모델이 입고 찍는 색상은 너무 튀지 않는 색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용감하지 않다. 질리지 않고 무난한 색상을 선호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어차피 상세 컷에 모든 색상을 나타내긴 하지만, 사람들은 모델이 입고 찍은 색상을 더 신뢰하는 편이니 어떤 색상을 메인으로 입고 찍을지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부분이다.


5. 일상적인 사진
최대한 예쁘게 보여야 한다. 사람들은 예쁜 것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모델과 소비자의 외모 격차는 상관없다.
다만 너무 과한 화장이나 설정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많이 유통되고 있고, 그런 이미지들을 선호한다. 그래서 인위적이지 않은 이미지가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훨씬 쉽다.


최근 블로그 마켓이 선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들은 자신과 동떨어진 누군가가 물건을 팔기 위해 찍은 건조한 사진이 아니라, 옆집 동생, 옷 잘 입는 친구, 잘 나가는 언니가 추천하는 걸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요즘은 일반 쇼핑몰을 운영하던 사업자도 블로그 마켓을 병행하여 운영하거나, 이동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쇼핑몰 자체가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콘셉트로 상품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 된다.




확실히 촬영이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쉬워 보이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면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맞닥트린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초반에 비용을 들여 모델이나 포토그래퍼를 섭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유를 갖고 상품 1~2개씩 촬영해가며, 오픈 마켓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쇼핑몰 창업이란 것이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경험을 쌓도록 하자.

"세상에 결코 쉬운 일은 없지만, 경험은 모든 일을 덜 어렵게 만든다."


*해당 글은 의류 쇼핑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나, 품목이나 업종이 다른 경우에도 무리 없이 적용이 가능하니 상황에 맞게 참고하면 된다.




쇼핑몰 창업에 관해 광고성 글만 난무하는 것이 안타까워 쓰게 되었으며, 부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킷과 구독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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