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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 오후 Feb 28. 2018

쇼핑몰 창업-(7) 상품페이지(상세페이지) 제작

상품 사입과 촬영까지 마쳤으니 이제 이미지 보정, 편집, 그리고 업데이트가 남았다.

포토그래퍼를 고용한 경우 사진 보정까지 해주기 때문에 편집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직접 보정까지 해야 한다. 포토샵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보정에는 정답이 없다.
최대한 사실적이고 깔끔한 콘셉트로 할지, 아니면 사실적이진 않지만 화보 같은 강렬한 콘셉트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여성의류 쇼핑몰 중에 화보 콘셉트로 크게 성장한 곳이 있는데, 상품에 대한 정보(색감, 질감 등)를 제대로 취득하기 어려운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아마도 고객들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자 하는 욕구를 압도할 정도로 예쁜 이미지를 구현해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품 페이지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상품 페이지 구성은 모델 컷을 20~30장 나열하고, 중간에 상품에 대한 설명을 기재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사이즈 및 상세 사진을 통해 색감이나 질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성이 소비자에게 익숙한 방식이라 안정적이긴 하지만 꼭 이렇게 구성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소비자는 게을러서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적응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니 너무 많은 차별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약간의 변형을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를 플래시 방식으로 보여준다거나, 실제 사용감을 전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으므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해외 사이트들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 상품 페이지 제작 및 업데이트


촬영까지 끝났으니 힘든 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상품 페이지야 찍은 사진을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막상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보니 밝기나 색감이 일정치 않아 보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모델 사진만 30컷에 상세 사진이 10컷이나 돼 보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이 사진들을 또 크롭 해서 편집하고, 상품 설명까지 넣고 나니 3시간 정도 걸렸다.

상품 페이지 1개를 만드는데 이 정도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50개를 만들 엄두가 나질 않았다.

물론 이후에 적응이 되고 나선 1시간 정도로 단축했지만, 상품 페이지 제작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상품 페이지 제작이 완료되면 시간에 상관없이 바로 업데이트를 했고, 상품 설명은 300자 내외로 기재했다.


상품의 가격은 기존 쇼핑몰과의 경쟁을 위해 도매가의 1.5배 정도로 낮게 책정했다.


*필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을 적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같이 체크할 것이다. 위 내용은 글을 쓰는 동안 '사례'라고 명시하겠다.



'세상을 설득하는 매혹의 법칙'의 저자 샐리 호그셰드 고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9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9초도 너무 길다. 고객들은 첫 이미지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5초도 머물지 않는다.
자신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검색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실제로 로그 분석을 해보면 Bounce Rate(즉시 이탈률)가 높은 경우 상품 이미지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
비용을 들여 힘겹게 방문자들을 유입시켰는데 즉시 이탈해버린다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그들을 9초 이내에 붙잡으려면 상품 페이지를 설득력 있게 해야 하고, 설득력을 가지려면 더 살펴보고 싶은 이미지와 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유로 되도록이면 전문가를 고용해서 작업하길 권했던 것이다.
콘셉트는 사업자 본인이 기획하되 품질은 전문가를 통해 보장하는 방법이 일단은 제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상품 페이지를 제작할 때 목록 이미지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목록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잘 선택해야 하고, 크롭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

크롭은 센스가 필요한 부분이라, 처음엔 쉽지 않다. 한두 번 해서는 감을 잡기 쉽지 않고, 경험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어떤 이미지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포털사이트 메인에 떠 있는 작은 광고 배너들을 보고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소비자를 설득하는 건 상품 페이지의 품질이지만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목록 이미지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이미 마케팅 비용이 수수료에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상품 페이지를 보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 최선이다.


CPC 과금의 경우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상품과 내 상품 페이지가 밀접해야 해서 단순히 예쁜 사진을 쓴다고 해결되지 않지만 오픈마켓의 경우는 다르다.
목록 이미지가 별것 아닌 거 같지만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니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서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퀄리티가 좋은 이미지를 상품 페이지 상단에 우선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이 스크롤을 내릴 수 있게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니 잊지 말자.

간혹 상품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별로 차이가 없는 이미지들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소비자들의 스크롤 시간만 뺏을 뿐 효율적이지 않다.

더구나 요즘은 PC보다 모바일 유입이 많기 때문에 쓸데없이 많은 이미지는 소비자의 데이터만 축낸다.


애초에 촬영할 때 최대한 다양한 컷을 찍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상품 페이지를 굳이 너무 길게 만들지 않아도 되니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제품 상세 사진의 경우 누끼(배경으로부터 상품만 들어내는 것)도 활용해야 한다. 누끼를 활용하면 몰입도가 높아지고, 훨씬 깔끔한 상품 페이지를 만들 수 있으니, 할 수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자.



이제 위 사례를 바탕으로 유의할 점을 몇 가지 얘기해보겠다.


1. 상품 설명
설명은 디테일하게 하는 것이 좋다.
'요 아이는 어떤 아이예요'라는 뜬구름 잡는 식의 텍스트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사실 이런 상품 설명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 쇼핑몰의 경우 대부분 이런 식의 상품 설명을 첨부하는데 
필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쇼핑몰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이미지와 그에 대한 설명뿐이다. 그렇기에 설명은 최대한 디테일하게 할수록 좋다. 물론 무조건 장황하고 길게 설명하라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쇼핑이란 고객들이 상품을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모두 해소시켜줄 수 있는 상품 설명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먼저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리스트로 뽑아보고 대답을 충실히 채워보자. 고객들의 궁금증이란 게 별다를 게 없기 때문에 한번 정리하고 나면 상품 설명을 구상할 때 훨씬 쉬워진다.

일 매출이 억 단위인 블로그 마켓들은 보통 상품 페이지에 아주 상세한 내용들을 기재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의 경우 첨가물에 대한 이미지와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실제 사용감, 질감 등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어떤 마켓의 경우 이용 후기를 날짜별로 정리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비해 일반 쇼핑몰의 상품 페이지는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 편이다. 블로그 마켓의 성과는 분명 상품 페이지의 차별화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유연한 페이지 구성을 추천한다.

2. 원본 보관
이미지 보정 시 원본과 보정 본을 따로 관리해야 하고, 리사이즈를 한 이미지도 따로 관리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다.


아는 사람 중엔 용량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보정이 끝난 원본을 다 삭제하는 분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정의 방향을 바꾸고 싶은데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런 상황뿐만 아니라 나중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모르니 원본은 항상 보관해두자.


3. 업데이트 주기 및 시기
그리고 업데이트 시간도 중요하다. 상품 페이지가 완료되었다고 바로 업데이트할 것이 아니라 방문자가 제일 적은 시간에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업데이트 시 사소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입력이라든지, 옵션 입력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상품 페이지 수정이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또 목록 이미지나 서브 이미지를 바꿔야 되는 등의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방문자가 최대한 적은 시간대를 선택해서 업데이트를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또 상품 페이지 작업이 다 끝나면 한꺼번에 업데이트하려고 하지 말고 소비자들이 매일 방문해야 할 이유를 가질 수 있도록 나눠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매일 신상품이 올라와야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하기 수월하다. 


4. 판매 금액
가격은 의류의 경우 보통 1.5배~2배 사이로 가격을 책정한다. 소매가는 판매자가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 같은 옷이라도 쇼핑몰마다 가격이 다르다.


그렇다고 가격으로 경쟁하기 위해 판매 금액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으면 안 된다. 마케팅 비용도 비용이지만 배송비 할인이라든지, 쿠폰, 적립금, 포장 등의 추가 비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계산해서 책정해야 한다.




상품 페이지는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인 만큼 각별히 신경 쓰자.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설득력 있는 이미지를 추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며 자신만의 보정 방법을 체득하자.

"안이한 상품 페이지 작업은 이전까지의 작업들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



*해당 글은 의류 쇼핑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나, 품목이나 업종이 다른 경우에도 무리 없이 적용이 가능하니 상황에 맞게 참고하면 된다.




쇼핑몰 창업에 관해 광고성 글만 난무하는 것이 안타까워 쓰게 되었으며, 부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킷과 구독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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