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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 오후 Feb 26. 2018

쇼핑몰 창업-(5) 동대문 사입 방법(동대문 도매시장)

세부적인 기획도 끝내고, 콘텐츠 마케팅도 실행하고 있다면, 이제 실제 과정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이번 편에서는 먼저 사입에 대한 과정을 얘기해보겠다.
사실 시장을 몇 번 나가서 경험을 쌓으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은 없다.
다만 아무 정보 없이 경험을 쌓는 것보단 나을 테니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의류의 경우 대부분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사입이 이뤄진다.

처음 사입을 나갔던 날이 지금도 기억나는데, 밤늦은 시간 자신의 일을 위해 바쁘게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며 놀라우면서도 이상하게 신이 났었다.
아마 처음 밤 시장을 경험하는 사람은 모두 다 비슷한 기분을 느낄 것 같다. 그만큼 밤 시장은 보통의 사람들에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다.

어쨌든 쇼핑몰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도매시장은 여러 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데다 상가들도 많아서 하루 만에 다 둘러보기 힘들다.
그 많은 상가와 매장들을 둘러보며,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천천히 둘러봐야 한다.
각 상가마다 스타일, 단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획한 콘셉트와 맞는 매장들을 하나하나 미리 확인해두자.

사입을 진행해보면 비용 면에서 쇼핑몰 제작이나 장비 구매 같은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보통 상품당 2장만 사도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에 부담이 없을 것 같지만 아래와 같은 사유로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

-의류의 경우 색깔과 사이즈 옵션이 있어 재고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단 색깔별로 사입은 했지만 특정 색깔만 팔려 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사입하지 않은 사이즈 주문이 들어와 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쌓이면 꽤 많은 비용이다.


실제 계산해보면 더욱 와 닿는다. 처음에 50개 정도의 상품을 갖춘다고 했을 때 2개씩 구매한다고 하면 100개다. 1개의 상품당 원가가 2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200만 원인데 팔리기 전까진 100개가 일단 다 재고가 된다. 겨울용 의류일 경우 원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비용은 더 커진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이고, 여기서부터 계속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입한 상품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고른 상품이 반응이 좋으면 상관없지만,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포기하고 빨리 다른 상품을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매우 흔한 상황으로 당연히 50개 상품 모두 반응이 좋을 순 없다. 그건 큰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도매처에서 상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경우
사실 이 문제가 결정적인데, 도매처에서 상품마다 생산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와도 상품을 더 이상 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통 반응이 좋은 경우 1개월 ~ 1개월 반 정도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2주 만에 상품을 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입과 업데이트까지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다. 생산이 끝난 경우에도 매장이 요구하는 최소 수량을 맞춰주면 따로 생산해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재고 리스크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다만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된다는 거다.
정리하자면, 팔릴만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상품을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위와 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얘기하자면,

-샘플 상품 무료로 얻기
지인을 통하거나 단골 매장의 경우 사진만 촬영할 수 있도록 샘플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앞서 말했던 100개의 상품을 사입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건 장기적으로도 굉장한 이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샘플을 제공해 주는 곳은 없다. 그래서 
최대한 눈도장을 찍고 친한 척도 하면서 단골집을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


도매시장도 똑같다. 비싼 임대료 내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많이 팔아주면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알아서 샘플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체 제작
처음부턴 힘들겠지만, 쇼핑몰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제작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팔릴만한 옷들을 제작할 수도 있고, 당연히 도매가격보다 원가도 싸지기 때문에 이윤도 늘어난다. 또 생산 시기를 결정할 수 있어 여유 있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쇼핑몰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아래 내용은 사입 시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을 정리했다.

1) 미리 준비할 사항
-각 상가들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니 미리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시부터 6시까지 영업하는 상가들이 있고, 24시부터 12시까지 영업하는 상가도 있다.
저녁 8시쯤부터 시장에 나가서 순서대로 둘러보고 자신에게 알맞은 상가를 찾아본 후 앞으로의 사입 동선을 짜 보도록 하자.


-현금은 미리 인출해 가는 것이 좋다.
ATM 기기 앞은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한 번은 20여 분간 줄을 섰는데 ATM 기기의 잔고가 떨어져, 또 다른 ATM 기기를 찾아 나섰던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꼭 미리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자.

2) 시장 용어
시장 용어도 미리 익혀 너무 초보자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가 아는 분 중에 그냥 본인의 옷을 사러 도매시장을 돌아다니는 분이 있었는데, 아주 큰 가방에 본인의 옷을 가득 넣어 전문 소매상처럼 하고 다녔더니 낱장을 도매가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초보자 티를 벗을 수 있겠지만,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자.

-장끼(영수증)
-미송(미리 주문)
-깔(색깔)
-다이마루(면 소재)
-파스(팔 수 있는 기간)
-고미(사이즈별로 모두 매입)

이외에도 많은 시장 용어들이 있으니 미리 검색해보자.

3) 유의할 점
평균 도매가의 1.5배~2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쇼핑몰 사업자의 경우 단가를 잘 결정해야 한다.
주 방문자가 10대인 경우 상품의 단가가 너무 높으면 안 되고,
주 방문자가 30~40대인 경우 단가가 너무 낮으면 안 된다. 


4) 사입 대행
쇼핑몰이 어느 정도 정착하면, 시간을 아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신상품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 주문 때마다 시장을 나가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이럴 때 비용을 주고 사입을 대신 부탁할 수 있으니 참고해두면 좋다.




사입에 대한 부분은 어려운 부분이 없는 데다,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라서 간단하게만 다뤄봤다.

앞으로 발행할 글에서도 그렇겠지만, 사업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쇼핑몰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의욕을 꺾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얘기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저런 부분들이 있으니 유의해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해당 글은 의류 쇼핑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나, 품목이나 업종이 다른 경우에도 무리 없이 적용이 가능하니 상황에 맞게 참고하면 된다.




쇼핑몰 창업에 관해 광고성 글만 난무하는 것이 안타까워 쓰게 되었으며, 부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킷과 구독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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