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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Jan 16. 2017

002. 세월의 흔적

신성각, 눈물을 흘려줄 자장면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있기에... 88년 10월 이문길


효창공원 뒤편에 있는 신성각에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다. 신성각은 81년부터 운영 중인 중국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인 어르신이 어떤 생각으로 운영 있는지 바로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취방보다 작을  같은 넓이의 홀에  개밖에 없는 테이블.  테이블에 빼곡히 앉아있는 사람들.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 에도   남짓한 공간 콩나물시루처럼 기다리는 사람들이 현재 신성각 묘사  있을 단서 이다.


그러나, 신성각을   설명할  있는 것은 세월의 흔적.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어항에는 허리에 차는 삐삐에서부터 수많은 사니들이 신성각의 지난 30여 년 간의 세월을 담히 말해주고 있다. 서빙하는 할머니의 무뚝뚝한 흰머리에도  가게 지나온 시간 배어 .


요즘 탕수육이 시큼한 소스 맛에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으로 가벼운 느낌이라면   탕수육  무겁다. 두툼한 돼지고기와 굵직굵직한 , 양파 등으로 맛을  소스 탓인가 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사하고 집들이하실  요리로 시켰던, 맛만 볼 수 있었던  수육이다.


GOD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자장면이다. 별한 날에먹었자장면. 자장면을 먹기 위해 날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음식 맛에 통달한 아내에 따르면 요즘 자장면은 설탕으로 맛을 내는데 비해, 이 집 자장면은 춘장을 볶는 것만으로 맛을 낸단다. 자리  주방에서 머리 하얀 주인 어르신이 밀가루 반죽하는 소리가 '~~' 리듬감 있게 들린다.



세월의 흔적, 메뉴판으로 쓰는 화이트보드  어르신의 머리카락이 검을 때부터 점점 희게 변하는 사진들.  세월 동안 효창공원  공간은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여기서 자장면을 먹은 사람들 생각들어떻게 변화 있었을까? 수요미식회라는 TV 프로그램에 방영 탓에 단순 맛집 찾아다니는 사람들일찍 문 닫게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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