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편의 여정, 하나의 결론: 진실을 만드는 마케팅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쌓는 것, 마케팅의 재정의

by 박찬우

테슬라 팬덤이 48시간 만에 팬들과 함께 자체 팩트체크로 가짜뉴스를 진압했을 때, 삼양1963이 36년 만에 우지 파동의 진실을 복원했을 때, 파타고니아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로 오히려 더 많은 팬을 얻었을 때 - 우리는 알았습니다. 탈진실 시대에도 진실은 통한다는 것을. 다만 그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어느덧 25회에 걸친 <가짜뉴스, 탈진실시대 마케팅> 연재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거짓의 파도를 넘었습니다. 경복궁이 물에 잠겼다는 가짜 영상부터, 실제 존재하지 않는 책을 추천한 신문사, 그리고 AI가 만들어낸 가짜 의사의 조언까지. 우리는 '팩트'가 힘을 잃고 '감정'과 '신념'이 진실의 자리를 대체하는 '탈진실(Post-Truth)'라는 기이한 시대를 목격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거짓 정보가 판을 치는 탈진실 시대 한복판에서, 브랜드와 마케팅이 어떻게 진정성을 지켜내고 흔들리는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함께 탐색해 왔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다양한 전략과 사례를 분석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거짓이 진실보다 더 빠르고 매혹적인 세상에서, 브랜드와 마케터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제 그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우리가 찾아낸 답들을 하나로 모아 마케팅을 새롭게 정의해보고자 합니다.


탈진실 시대, 무너진 신뢰의 토대


우리가 지나온 25편의 칼럼에서 거듭 강조했듯, '탈진실'은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의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정보의 파편화를 가속화했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 즉 '가짜뉴스'는 브랜드의 명성은 물론 사회적 신뢰 자체를 뒤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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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경에서 브랜드는 전에 없는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불확실한 소문에 쉽게 흔들릴 수 있었고,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불신에 지쳐 더 이상 브랜드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은 설득의 언어를 잃고, 의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브랜드는 이 위기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이니스프리는 플라스틱 51.8% 감축이라는 실제 성과가 있었음에도, "종이병"이라는 과장된 메시지로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루이비통 로쉐는 "천연 화장품"을 표방하며 15년간 1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합성 성분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아침에 무너졌습니다. 그들의 실패는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메시지와 실체 사이의 간극, 그 작은 거짓이 모든 것을 무너뜨렸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물어야 했습니다. "과연 마케팅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마케팅의 재정의: '진실'을 만드는 것


많은 브랜드가 탈진실 시대의 해법으로 '팩트 중심 커뮤니케이션'을 선택합니다. 데이터, 수치, 인증, 리포트를 앞세우죠.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방식은 종종 실패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사실을 이해하기 전에 의도를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이 브랜드가 왜 이 사실을 지금 말하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확한 정보도 설득력을 잃습니다. 팩트는 중요하지만, 팩트만으로는 신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신뢰는 사실과 맥락, 그리고 태도의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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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탈진실 시대의 마케터는 더 이상 설득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메시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누가 더 크게 말하느냐의 경쟁은 끝났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맥락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사람들에게 스스로 판단할 여지를 남길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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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관점과 디지털 크라우드 컬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팬덤 구축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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