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에 나는 네가 밀어주는 그네에 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거야. 네가 나를 밀어 하늘 위로 올려 줄 때에는 파란 하늘 너머 반짝이는 너라는 별에 닿는 꿈을 꾸는 기분이다가, 그 하늘과 멀어지는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그넷줄을 잡는 것 밖에 없어. 그러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순간이 무서워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릴지도 모르지. 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동안의 나는 어쩌면 무기력하게 다시 나를 밀어 올려 줄 네 손길만을 기다리는 거야.
그렇지만 이젠 알아.
그러다 그네가 멈추고 움직임을 잃더라도 네가 나를 밀어 올려 보여준 어느 날의 눈부신 하늘을 잊지 못한 나는, 스스로 힘차게 발을 굴러 다시 너에게 닿을 거라는 걸. 그 모든 순간의 동력은 너일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