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자정리 Apr 09. 2024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무엇이든 꾸준하게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지천명의 나이라 해도 틀림이 없지만, 애써 얼마 남지 않았다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언제 시간이 이리 흘렀던가? 이제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 정도 살다 보면 깊이야 조금 다르겠지만 저마다의 인생의 굴곡이 있으리라. 그래서 인가? 그 쯤 되면 꾸준함 성실함이 그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것쯤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요즘이야 개근상은 쳐주지도 않지만, 옛날 옛적에는 근면이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지 않았던가? 개근상이 일종의 디폴트였고 당연했던 시대였다.


요즘이야 내세울 것이 얼마나 없으면 개근상이냐라는 자조 섞인 말도 있긴 하지만, 근면함이란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반이다. 물론, 맹목적인 꾸준함은 성실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꾸준하다 -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
성실하다 - 정성스럽고 참되다.


성실은 기본적으로 정성을 쏟어야 하고 그 그간이 진실해야 하는 것이다. 꾸준하다는 것은 다소 진실하지 못해도 일단 꾸준하면 된다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꾸준하게 하는 것은 어느 순간 역치를 벗어나면 진지함과 동시에 충실하게 된다. 결국 성실함에 도달한다. 따라서, 무언가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그 사람 됨됨이 성실하다 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운동은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을 포함하여 보통의 다이어트는 꾸준한 변화를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절대적이다. 단번에 변화가 아닌, 서서히 스며들듯 바꿔가야 성공할 수 있다. 과정이 습관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출처: pixabay


예를 들어 하루아침에 내일부터 밀가루나 탄산음료를 끊겠다라거나 이제 절대 술을 먹지 않다와 같은 극단적인 중지는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꾸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천히 줄여나가면서 자연스러운 조절의 단계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주 할 수 없는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것을 무던하게 만드는 것이 습관이다. 결국 특별한 것을 평범하게 받아 들어야 하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술 먹는 횟수가 줄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날은 물론 다음날도 신체 리듬이 깨지기 마련이다. 술이 탄수화물을 강제소환하다 보니 술 먹은 날에는 집에 가서 뭐라도 야식을 먹게 되고 다음날에는 해장을 위해 거하게 먹는 것이 패턴이 되면서 며칠 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어쨌든, 모든 것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운동을 할 때도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목표를 세우고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가장 부정적인 원인부터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결코 쉽지 않다.


1. 술 먹는 횟수를 줄이고 동시에 될 수 있으면 과음하지 않는다. (절대 과음하지 않겠다가 아니다. 살다 보면 과음하고 술병 나는 일도 있기 마련 아닌가? 퇴로를 마려함과 동시에 다만 악용하지 않는다.)

2. 운동은 꾸준히 한다. 최근에는 과거보다 더 체계적으로 삼분할로 하고 있다.

3. 아침에는 사과나 당근 적당량, 점심/저녁 중 한 끼는 샐러드 내지는 다이어트식을 먹는다.

4. 가급적이면 밀가루 음식을 줄인다. 내게는 이 항목이 가장 지키기 어렵다. 마트에서 과자를 사거나 저녁에 샐러드를 먹고 나서 과자에 손이 가면서 늘 내적갈등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을 먹게 되면 여지없이 결심이 무너지고 손이 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게 먹으려 노력 중이다.


올해는 디짐 회원들 간에 공동 목표를 세웠다. 각자의 운동의 종류는 상관없이 분기별로 6할, 90일 기준으로 54일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언뜻 보기에 6할이라는 것이 60/100으로 대략 절반에서 조금 더 수준으로 그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


하지만, 인생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람도 만나야 하고, 만나면 술도 마셔야 하는 것 아닌가. 술 마시고 맛난 것 먹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하니 때로는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일하다 보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으리라. 그리고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집안의 일이 있는 날도 있지 않은가? 또, 아프거나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따지다 보면 6할이라는 것이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1분기가 지난 지금. 대부분의 회원들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그렇다. 디짐의 멤버들은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실천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