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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자정리 Nov 08. 2020

건두부 무침

(china, 중국) 양꼬치 집에서 먹던 안주

 건두부 무침을 처음 먹었던 곳은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양꼬치 집이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당시도 이미 양꼬치 가게들은 주변에 꽤 있었던 때였다.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명이 메뉴판에서 건두부 볶음 요리를 보고 볶음 대신에 무침도 되냐고 물어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했었다.  


 양꼬치, 꿔바로우는 마치 안주 짝꿍처럼 양꼬치집에 가면 같이 시켰지만 건두부 무침은 생소한 메뉴였다. 그리고 식재료로서 두부는 익숙하지만 건두부는 왠지 낯선 재료였다. (건두부는 포를 얇게 뜬 것 같아 포두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행은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리를 시켰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저마다 양꼬치를 굽는데 열중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빨갛게 무쳐서 나온 건두부 무침은 마치 익숙한 비빔면 같았고 다들 거부감 없이 맛을 보기 시작했다. 새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고 달콤, 매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건두부무침은 양꼬치와 궁합이 일품이었다. 


 이전에 몰랐을 뿐 한번 알게 된 건두부무침은 이후 양꼬치 집에 가면 메뉴판에 없어도 사장님이나 서빙 보시는 이모님에게 부탁하여 먹는 메뉴가 되었다. 가게의 손맛에 따라 좀 더 새콤하기도 하고 더 달기도 하고 또 야채를 좀 더 풍성하게 넣어주기도 하고 그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것이 가게의 개성이니 그 또한 재미였다. 개인적으로 양꼬치와 같이 먹는 최고의 조합은 칭다오와 건두부 무침이다. 그리고, 조금 아쉬운 포만감을 따뜻한 온면으로 마무리는 하는 것이 양꼬치집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집집마다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요리로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사람에게 너무 잘 맞는 건두부 무침을 소개한다. 쫄깃함 식감과 함께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없는... 사실, 쏘맥과 더 잘 어울리는 안주로 간단하게 건두부 무침은 어떨지?(P.S. 역시, 사진 찍을 때는 술은 잠시 숨어 있을 뿐...)


집에서 완성한 건두부 무침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건두부 무침


1. 건두부를 준비한다. (요즘 마트에서 나온 풀무원의 두부면으로 대체 가능 - 간편하다!)

2. 오이는 돌려 깎기 한 후, 양파, 당근과 함께 넣고 싶은 야채를 채 썬다. (마침, 집에 당근이 없었음... 쩝)

3. 채 썬 야채는 소금, 설탕을 적당량 뿌려 살짝 재 놓는다. 

4.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양념의 비율 : 고춧가루 1.5, 매실액 1, 설탕 1, 간장 1, 식초 2, 소금 조금, MSG 조금)

5. 고추기름을 만든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적절히 가열한 상태에서 고춧가루를 넣고 불을 끈다. 불을 켠 채로 하면 고춧가루가 순식간에 타 버림)

6. 건두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준다. 

7. 건두부, 야채, 양념장, 고추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8. 최종의 간은 입맛에 따라 소금, 식초, 고추기름 등을 가감하여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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