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이탈리아) 서양식 부드러운 달걀찜
최근에는 조금 시들해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히 쿡방의 전성시대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 채널을 돌리기만 하면 여기저기서 요리 경연대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덩달아 셰프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는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셰프가 아닌 방송인이 되어 버렸다. 그런 그때 수많은 쿡방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프로그램 콘셉트는 다들 아는 것처럼,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만 맛있는 요리를 하는 아이디어로 매우 생활밀착형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요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늘은 뭘 해 먹지? 냉장고에 재료가 뭐가 있지? 이건 유통기한 하루밖에 남지 않았는데 등등 고민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 중 내가 매우 애정 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요리에 대한 지식이나 재료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초창기에는 따라 하고 싶고 동시에 간단하면서 만족도 높은 요리가 많이 나왔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현실과는 다소 동 떨어져 갔던 것 같다. 마치 셰프들의 15분 경연대회이자 고급 재료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초기에는 매번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챙겨보지 않게 되고 가끔 보더라도 마치 요리쇼와 같은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출연했던 출연진 중 가장 최애 셰프는 김풍 씨였다. 사실 본업이 셰프가 아닌데도 셰프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 자체가 대단하기도 했고 요리가 취미인 나로선 왠지 응원하고 싶은 대상이었다. 그가 만들었던 많은 요리 작품(?) 중에 출연진의 감탄사로 유명했던 요리가 하나 있다. 바로 '자투리 타타'인데 냉장고에 이런저런 재료들이 있을 때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프리타타를 응용한 요리다.
한식에서 늘 먹던 다소 퍽퍽한 달걀찜이 아니라 서양의 향이 물씬 나는 이탈리아 식 부드러운 달걀찜이자 오믈렛 시금치 프리타타를 소개한다. 주말 브런치로 이국의 풍미를 살짝 가미한 회자정리의 '프리타타'는 어떨지?
집에서 만드는 이탈리안 오믈렛 '프리타타'
1. 달걀을 5~6개 정도 준비한다. (크기에 따라 조정)
2. 달걀을 풀 때, 계란 끈은 제거해 준다.
3. 프리타타에 넣을 야채를 준비한다. (양파, 버섯, 시금치 등을 적당량 손질해 둔다.)
4. 생크림을 준비한다.
(흔히 먹는 달걀찜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생크림을 넣어주는 것이 제일 좋다. 없다면 우유로도 대체 가능하지만 생크림을 추천한다.)
5. 파마산 치즈, 슬라이스 치즈 등을 적정량 준비한다. (치즈를 많이 넣어야 부드럽다.)
6. 모든 재료를 잘 섞는다. 계란을 충분히 풀어주고 허브 솔트로 간을 맞춘다.
7. 방울토마토를 올리고 파마산 치즈를 살짝 뿌린다.
8. 프라이팬이나 오븐을 이용해서 잘 굽는다. (오븐이 좀 더 작업이 수월하고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9. 파슬리 등으로 모양을 낸다. (없으면 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