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인도) 일반 카레로 인도 커리 만들어 보기
인도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여행과 음식이다. 대학생 때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세상은 그야말로 신(新) 세게였고 새로운 문물에 각성한 사람처럼 배낭여행 카페도 운영하고 타 지역 배낭여행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 다음 배낭 여행지는 인도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 졸업을 앞둔 터라 여행 대신에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고 인도 배낭여행은 훗날을 기약하게 되었다.
당시, 유럽 배낭여행 이후 나의 다음 여행지로 인도가 1순위였던 이유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럽 다음으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바로 인도였다. 순서야 어찌 되었건 유럽 배낭여행 경험이 있고 인도 배낭여행까지 한 사람들의 후기는 대체적으로 최고 또는 기억에 남는다 류의 찬양 일색이었다.
다녀온 배낭여행 중 최고를 꼽으라면 인도를 꼽겠다.
힘들고 더럽고 정말 욕이 나오지만 한국에 돌아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인도를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당시에 배낭여행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한 여성작가의 책 영향도 있었고 인도가 배낭여행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경향도 있었다. 요즘은 그런 환상들이 깨지고 최악의 미세먼지와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들이 있어 예전 같은 인기나 환상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인도는 가보지 못한 나라이자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다.
개인에 따라 여행은 조금 망설여질 수는 있어도 인도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것은 바로 커리다. 한국에서는 유독 강황 위주의 카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마샬라(향신료의 혼합)의 특징을 살린 제품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인델리라는 이름으로 인도풍의 제품이 CJ에서 생산되었으나 4~5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 시국에 걸맞게 집에서 인도 커리 만들기를 찾아보니 의외로 기존 카레와 시금치를 이용한 팔릭 파니르 레시피가 몇 개 있었다. 여기에 기존에 카레를 만들 때 쓰던 향신료 등을 더해 '회자정리'만의 팔락 파니르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똑같은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레시피를 참고하여 갖고 있는 재료 등을 가감하여 집에서 인도를 만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오늘은 매일 먹던 노란색 카레 대신에 초록색 커리와 함께 인도를 상상해 보시길...
각종 향신료를 첨가한 시금치 퓌레에 파니르를 넣어 만든 카레이다. 인도 북부 지역의 전통적인 요리이면서도 항상 인기 있는 음식이다. 힌디어로 ‘팔락(पालक)’은 시금치를 의미하고, ‘파니르(पनीर)’는 숙성하지 않은 인도의 치즈로 코티지치즈 종류를 뜻한다.
출처 : 두산백과, 팔락 파니르 [Palak paneer]
초록색 커리, 팔락 파니르
1. 사전 준비 - 토마토(반개 정도)를 데쳐 껍질을 벗긴다 / 시금치 1단을 씻어 데친다.
2. 양파를 채 썰어 볶는다. (캐러멜 라이즈가 될 정도로 볶는다.)
3. 마늘 적당량을 같이 볶는다.
4. 데친 시금치, 토마토를 믹서기 등을 간다.
5. 시판 카레를 만든다. (팔락 파니르는 치즈가 들어가야 해서, 카레여왕 치즈 코코넛 맛 사용)
6. 모든 재료를 섞는다. 이때 양송이버섯 등 추가 재료를 넣어도 무방
7. 향신료 같이 넣는다. 가람 마샬라, 큐민, 생강가루, 코리엔더 등 (집에 있는 향신료를 쓰면 됨 - 가급적 가람 마샬라는 꼭 넣는 것을 추천)
8. 생크림을 적당량 (기호에 따라) 넣는다. 이때 파마산 치즈를 추가로 넣는다.
9. 중불에 5분 정도 잘 끓여 내면서 농도는 취향에 따라 물, 우유, 생크림을 가감한다.
10. 완성된 팔락 파니르에 코티지 치즈나 집에 있는 치즈로 모양을 낸다.
Tip. 실제 팔락 파니르 커리 위에는 고티지 치즈를 떼어 올리는데, 집에서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올려도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 간단하게 파마산 치즈나 슬라이스 치즈로 대체하여도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