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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May 08. 2023

밴쿠버 이민 이런 분들은 안 맞습니다  

비추합니다

저는 싱가포르에서 7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유럽으로 가려다 코로나가 터져서 어떻게 생각지도 못했던 곳, 캐나다 밴쿠버로 MBA 유학을 와서 졸업 후에 현지 푸드테크 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 중입니다.

졸업 후 취업비자 3년짜리를 받아서 현재는 영주권을 준비 중이고요.


이제 밴쿠버 생활도 3년 차정도 되어가는데 어디나 그렇지만 밴쿠버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을 보게 되면서 이런 분들은 밴쿠버 이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밴쿠버 다운타운 하버- 참 평화롭죠



1. 바쁘고 화려한 도시생활을 좋아하시는 분

밴쿠버는 웨스트 코스트 라이프 스타일로 대부분 좀 느긋하고, 워낙 자연이 아름답다 보니 하이킹, 캠핑, 피크닉, 운동 등 대부분 자연에서 즐기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라이프스타일이 그런 위주로 형성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금요일 오후에는 캠핑을 가거나 주말은 하이킹, 친구들과 바비큐 등을 하면서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지요.


워커홀릭보다는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스피드 하게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려고 하면 속이 답답한 경우도 겪으실 수 있어요. 대신에 반대로 생각하면 나 역시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 얼마 전 오랜만에 뉴욕여행을 다녀왔는데 브로드웨이 쇼, 박물관, 루프탑 바 등 즐길거리가 참 많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밴쿠버에서는 이런 부분은 조금 부족하긴 한 게 사실이지만 저는 가끔 즐기는 걸로 충분하더라고요.


여기는 사실 클럽도 몇 개 없고, 있어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고 그냥 귀여워요 ㅎㅎ

술자리 좋아하시고 클럽 등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밴쿠버는 많이 심심하실 거예요.

캐나다 구스 패밀리를 구경하는 아이들


2. 가족보다는 소셜라이프가 중요하신 분

아마 캐나다 전반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최소한 제가 경험해 본 밴쿠버는 가족에게 최적화된 환경이 아닐까 싶어요.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여유롭게 산책하고, 캠핑을 가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참 많이 봅니다.


아이들 학교일정으로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전반적으로 가족을 중요시하는 사회분위기예요. 싱글로는 조금 외로울 수 있는 도시이지만 가족으로 이민을 오시면 참 좋을 곳이라 생각해요.

이제 봄이 오는 밴쿠버


3.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실 한국만큼 쇼핑하기 좋은 나라가 또 있을까요? 물론 유럽이나 미국도 잘되어있긴 하지만 한국만큼 편하게 온라인 쇼핑을 하고, 항상 신상이 가득하고 온갖 옵션이 손끝에서 가능한 곳이 잘 있을까 싶어요.


밴쿠버에서는 정말 돈을 쓰고 싶고, 쇼핑을 하고 싶어서 작정하고 나가도 사실 별로 살게 없습니다 ㅎㅎ

특히 옷이나 문구나... 예쁜 디자인에 적당한 퀄리티를 찾기가 참 어렵죠. 그리고 밴쿠버에서는 진짜 부자들도 레깅스에 비니에, 레인부츠 신고- 정말 편하게 다닙니다. 한국처럼 엄청 차려입고 다니는 인구가 현저히 적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저 역시 좀 더 편하게 다니고 쇼핑도 덜하게 되더라고요.


대신에 한 번씩 한국에 가면 캐리어 가득 채워서 옵니다 ㅎㅎ 길에서 제 옷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묻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때마다 한국에서 사 왔다고 하면 다들 "역시~"하고 하는데, 꽤 뿌듯하기도 하죠.


쇼핑할게 별로 없다는 건- 단점도, 장점도 되죠 (뭐- 모든 게 다 그렇긴 하지만요).


4. 백인, 현지 캐나다인이 많은 곳에 사시고 싶은 분

캐나다 자체가 워낙 이민인구가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특히나 살기 좋은 밴쿠버는 유학생, 이민자가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캐나다= 백인, 현지 캐나다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밴쿠버는 조금 다를 거예요.

밴쿠버는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많이들 이사 오는 도시라 참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어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내가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을 일이 없고... 다양한 영어 악센트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는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그런 환경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온 거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리고 저는 살기에는 이런 환경이 더 좋더라고요. 혹시라도 꼭 "찐 캐나다"를 경험하고 싶으시다 하시면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른 주를 선택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5. 비를 싫어하시는 분/ 날씨에 크게 영향받으시는 분

레인쿠버라는 별명이 있는 밴쿠버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데요. 저도 밴쿠버 오기 전에는 좀 겁을 먹었는데... 다른 주처럼 눈이 다리까지 쌓여서 아예 아무것도 못하고 꼼짝 못 하는 것보다는 비가 부슬부슬 오는 건 그냥 우산 쓰고라도 나가서 걸을 수 있어서 전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겨울 동안에는 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즐기면 되니까... 그러다 보면 또 봄이 오는 거고요.

너무 날씨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비가 너무 싫다! 하시면 좀 힘드실 수도 있을 거예요.



사실 이런 분들은 안 맞아요라고 제목을 썼지만 결국엔 밴쿠버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저를 포함해서 또 많은 분들은 이런 부분 때문에 오히려 밴쿠버 생활에 만족을 하면서 사시는 것 같고요.


토론토를 갈까 밴쿠버를 갈까 했는데 지금까지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네요.

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는 뉴욕이나 토론토, 근처 도시에 여행을 가는 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어요.

https://youtu.be/6WKdtNLrPtc

영상으로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봐주시고

밴쿠버 생활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블로그도 있으니 남겨둘게요. :)

https://blog.naver.com/jieuner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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