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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May 18. 2023

유럽 가려다 캐나다 온 이유

인종차별? 영어? 

인생은 참 모르는 일이에요. 

일본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어 공부를 했고,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에 일본어로 취업을 하게 됐고, 유럽이 좋아서 유럽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어요. 


항상 하고 싶은 게 뚜렷한 사람인데 코로나가 터져서 모든 게 붕 떠버렸을 땐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매일매일 더 열심히 명상을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명상을 하던 어느 날, 정말 신기하게도 '캐나다'라는 답을 받았어요. 


어떻게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소리로 들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본 것도 아니고...

정말 그냥 '캐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지도 못한 답이라 저도 사실 얼떨떨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워낙 그 느낌이 명확했다 보니 무시할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리서치를 해보기 시작했죠. 

그런데 하나하나 생각해 보니 제가 원했던 '이상적인 나라' 체크리스트의 대부분이 충족되는 게 아니겠어요. 


스탠리 파크에서 보는 밴쿠버 다운타운/ 에리카


1. 영어권 국가

사실 제가 가고 싶었던 네덜란드나 독일은 다들 영어를 잘해서 영어만 쓰면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 나라의 언어를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의 "찐" 커뮤니티에 속하기가 어렵잖아요. 

하지만 캐나다는 영어권 국가라 그나마 편하고요. 


2. 인종차별이 적은 곳

코로나가 터졌을 때 전 사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인종차별 사건들을 보고 솔직히 좀 정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일부라고 하기에는 일단 그런 사건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실망스러웠고, 유럽에서 오래 사신 한국분들께서 올리시는 '유럽의 민낯'이라는 주제의 다양한 글을 보면서 아마도 더 마음이 떠났던 것 같아요. 


물론 밴쿠버에서도 그 기간 동안 몇 번의 사건사고가 있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인종차별이 적은 사회인건 사실인 것 같아요. 어느 나라든 아예 없을 수 없으니까 저에게는 비율이 중요한 것 같아요. 


3. 도시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사실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건 야외활동을 많이 할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트로피컬 한 나무와 열대우림도 좋지만, 일단은 워낙 습도 더우니까 낮에는 거의 실내에서 지내게 되거든요. 등산도 참 좋아하는데 산이라고 할만한 곳이 딱히 없어서... 아쉬웠지만 밴쿠버는 그것도 충족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하나씩 생각해 보니 '왜 캐나다는 내가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봤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맞아떨어졌고, 팬데믹이라 외국인 학생들이 다들 떠나는 상황이라 MBA 지원과정도 더 수월하게 진행됐고, 비자도 정말 빨리 나오더라고요. 



될 일은 된다

제가 만트라처럼 자주 되새기는 말인데요. 

될 일은 정말 수월하게 진행되고, 그렇지 않은 일들은 어렵게 꼬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조금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경험이 쌓이고 나니 우주는 내가 보지 못하는 빅픽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뭔가를 고집해서 '난 꼭 여기 가서 살 거야.', '난 꼭 이 방식대로 할 거야'라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일이 진행됐을 때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았고 흥미로운 경험을 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될 일이라면 되고 아니라면 또 더 재밌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내 인생은 어차피 해피엔딩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는 힘든 일이 생기거나 (그 상황을 겪을 시에는) 생각하대로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어차피 해피엔딩'이라는 믿음으로 이 모든 과정이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스토리가 빌드업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해피엔딩인걸 알고 보는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이 힘든 과정을 겪어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잖아요? 

어차피 다 이거 지나가고 나면 잘 풀릴 거 아니까. 


그런 마음으로 내 인생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지켜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진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예상외의 스토리가 진행됐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혹시 지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가 되고 있다면 "어차피 해피엔딩"이 될 거라고 믿으시고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도 더 멋진 스토리가 될 거라고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캐나다 학생비자 준비하는 과정, 비자받기까지 걸린 시간에 대해서는 영상에서 자세히 공유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erika.jeong 으로 메시지 주시면 최대한 아는 한에서 답변드릴게요. 다들 원하시는 목표 이뤄나가시길 바랄게요! 


https://youtu.be/1rZCU5iKi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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