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국경 없는 모닥불: 글로벌 전략

[글로벌 전략] 혹은 [원 월드 전략]

by 김동은WhtDrgon

1840년 유럽에서 한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Franz Liszt입니다. 여성 관객들이 기절했습니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의 장갑을 차에 넣어 마셨습니다. 역사가 Heinrich Heine은 이것을 "Lisztomania"라고 불렀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팬덤 현상입니다.


2024년,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이 발매됩니다. 전 세계 팬들이 같은 노래를 부릅니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외웁니다. 발음이 틀려도 따라합니다. 가사의 깊은 뜻은 모르지만 감정은 전달됩니다.


180년이 지났습니다. 피아노가 스마트폰이 되었고, 극장이 유튜브가 되었고, 신문이 트위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고,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팬덤의 핵심은 18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메제웍스가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닙니다. 이 오래된 마음을 2024년에 맞게 담을 그릇입니다.


1. 본디 하나였던 것들

가수를 봅니다. 무엇이 보일까요?


목소리가 있습니다. 성대가 떨리며 소리를 냅니다. 표정이 있습니다. 눈빛이 감정을 전합니다. 패션이 있습니다. 옷과 헤어스타일이 콘셉트를 표현합니다. 제스처가 있습니다. 손짓과 몸짓이 의미를 더합니다. 미소가 있습니다. 입꼬리의 각도가 진심을 보여줍니다.

이것들을 나눌 수 있을까요? "목소리만 듣고 싶어요, 표정은 필요 없어요." 불가능합니다. "춤만 보고 싶어요, 음악은 꺼주세요." 말이 되지 않습니다.


1840년대 리스트 연주회에 간 사람들은 피아노 소리만 들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손가락 움직임, 땀 흘리는 이마, 몰입한 표정, 무대 위 존재감. 모든 것을 경험하러 갔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악보를 샀고, 신문 기사를 읽었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모든 것이 리스트를 경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2024년 케이팝 팬도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무대 영상을 찾아보고, 브이로그를 보고, 예능을 보고, 트윗을 읽고,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고, 굿즈를 사고, 콘서트에 갑니다. 이것을 나눌 수 없습니다. "나는 음악만 좋아해, 영상은 안 봐"라고 말하는 팬은 없습니다.


디지털 이전 시대에는 이것들이 물리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음악은 음반사가 만들고, 패션은 의류 브랜드가 담당하고, 영상은 방송사가 제작했습니다. 산업의 경계가 물리적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헤어도, 의상도, 음악도, 영상도 모두 픽셀입니다. 같은 화면에 나타나고, 같은 파일에 저장됩니다. 유튜브 영상 하나에 음악, 춤, 패션, 표정이 모두 들어갑니다. 나눌 이유가 없습니다.


AI가 이것을 증명했습니다. 프롬프트 한 줄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편집합니다. 모두 같은 원리입니다. 디지털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본디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4화에서 우리는 MUOS를 봤습니다. Multi-Use, One Source. 하나의 IP를 여러 형태로 확장한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반대입니다. 여러 형태가 본디 하나였습니다. 산업이 그것을 억지로 나눴을 뿐입니다. 메제웍스는 그것을 다시 하나로 모읍니다.


2. 장벽이 아니라 불편함

한국어를 모르는 팬이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을 봅니다. 아이돌이 한국어로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이것은 '장벽'일까요?

아닙니다. '불편함'입니다.


장벽과 불편함은 다릅니다. 장벽은 넘을 수 없습니다. 불편함은 견딜 수 있습니다. 장벽은 접근을 막습니다. 불편함은 경험의 질을 낮출 뿐입니다.


1840년대에는 실제 장벽이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리스트 연주회가 열립니다. 파리에 사는 팬은 갈 수 없습니다. 기차로 하루가 걸립니다. 비용이 너무 듭니다. 물리적 거리가 장벽이었습니다. 넘을 수 없었습니다.

2024년은 다릅니다. 서울에서 라이브가 열립니다. 뉴욕 팬은 새벽 5시에 일어나면 됩니다. 불편합니다. 하지만 볼 수 있습니다. 시차는 불편함이지 장벽이 아닙니다.


언어도 같습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팬이 라이브를 봅니다. 단어를 모르지만 톤을 압니다. 표정을 봅니다. 분위기를 느낍니다. 대략 70%는 이해합니다. 나머지 30%는 번역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10분 정도 걸립니다.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해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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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제웍스 CEO. 배니월드,BTS월드, 세계관제작자. '현명한NFT투자자' 저자. 본질은 환상문학-RPG-PC-모바일-쇼엔터-시네마틱-게임-문화를 바라보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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