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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Dec 08. 2020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혹시,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꼭 깊은 산 속의 나무로 태어나길

아니면 어디로든 불어가는 바람으로 태어나길



어쩔 수 없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면

먼저 힘빼고 놓는 나같은 사람말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좋은 것은 한없이 좋다고 말하고

내가 좋은 것은 꽉 쥐고 놓지 않는

인간으로 태어나길

늘 바란다.



그래도 가장 바라는 것은

이번이 꼭 마지막이면 좋겠다.

삶은 삶을 즐기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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