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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Jul 26. 2024

2024년 7월 회고

올해 중 가장 다운되었던 한 달

 어제 회사에서 '와 벌써 7월 마지막 금요일이라고요?!' 하면서 이야기했었다. (우리 회사는 마지막 주 금요일은 쉬는 날이다) 정말 점점 빨리 돌아오는 것 같은 월 말이다. 지난 6월 회고 글을 보니, 꽤나 차분하게 재충전을 성공했다고 했는데, 이럴수가, 7월은 정말 올해 중 가장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지냈다. 그래서 사진첩도 그동안 먹은 음식 사진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먹을 복이 많았다. 기분이 업다운다운다운의 반복이었는데, 그럴수록 먹어야한다고 들었는데, 우연하게 먹을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았던 7월을 한 번 돌아보면 기분을 정리해봐야겠다.




1. 원더러스트2024

 6월 마지막 토요일에 티켓이 생겨서 다녀왔는데, 하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너무 너무 너무 아쉽게, 비 맞으면서 40분 정도 요가 수업 하나만 듣고 즐기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선생님이 수련 중에 이런 말을 하셨다. 수업 전에는 비가 오면 어쩌나,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인데, 원활하지 않게 진행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막상 비가 오니, 비가 오는대로 빗 속에서 수련하는게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은 것 같다. 우리는 역시 걱정 속에 살고 있지 않나, 이 순간에 그냥 있어보자고 하셨다. 걱정과 생각이 많은 나에게 좋은 울림으로 다가왔지만, 걱정한대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죽으리란 법은 없지만, 상심을 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먹을복

 7월은 먹을 복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회식도 많고, 아주 오랫만에 잡은 약속, 커피 등 다양하게 챙겨서 먹었던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잘 먹으면 낫다고 했지만, 원래 맛있는 것에 크게 희열까지는 없는 편이라서(뭐든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 엄청 컨디션이 회복되진 않았지만, 덕분에 몸이 상하진 않았 던 것 같다. 진짜 사진을 보니까 온갖 보양식을 원한 건 아니지만 엄청 잘 챙겨먹었구나 싶다.





3. 크로스핏 3개월 연장!

 기분이 다운된 기간 동안, 다니는 박스가 일주일 간 온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홀드했었다. 홀드한 기간 동안 별 생각은 없었다. 운동 안해서 살이 오르다고 해도 불안한 건 전보다 많이 줄었고, 어떻게 한 주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몸을 움직여서 회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운동에 나갔다. 그리고 마침 3개월 수강권이 만료되어서 고민을 크게 안하고 연장했다. 겨울 전까지 아침에 샤워하고 출근하는 루틴은 가져가야겠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미래는 아직 모르니까..!) 아침 7시 크로스핏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을 자의로 저버리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남겨두어야 겠다.





4. 주위 친구와 사람들의 이야기

 멀리서 보면 T같은 나는 사실 상당히 F의 사람이다. 뭐랄까, 감정 기복의 빈도가 잦기 보다는 상방과 하방이 꽤나 열려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슬플 때 너무 슬퍼하고, 기쁠 때 한 없이 기뻐하는 편이다. 정말 그래서 티가 안 날 수 없는 나라서...주위가 (원치 않아도)신경을 쓰게 했던 것 같다.ㅠ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선 본인이 편안해야 한다. 다들 고민은 끝이 없고 본인이 선을 그어야 한다. 충분히 슬퍼해라. 타이밍이 있다. 분명히 기회가 있을텐데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등 . 되게 걱정 없고 인생 즐거워할 것 같은데 고민을 열심히 하는 구나.. 등'의 말이었다.  (이전 글에도 남겼었다.) 힘내라고 그냥 커피 사다주시기도 하고, 신경써주는 말이나 톡 모든 게 고마웠다.




5. 회사 요가 소모임

 작년에 요가 수업을 열었을 때, 요가를 처음해보고 좋아하는 일부 멤버들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슬쩍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오고 싶은 인원이 늘었다. 의외의 성취라면 성취가 되었다. 요가를 아예 접지 않고 주1회 수업으로 발 하나 걸쳐두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기대 하지 않으면 뭐든 좋다고 느끼는 걸까 싶었다.)




6. 선물

 내가 여유가 없으니, 주위도 꽤나 못 챙겼던 것 같다. 그래도 챙겼다고 한다면 엄마 생신이라서 부모님을 서울 내 호텔로 호캉스를 보내드렸다. 숙박만 이긴했지만  편하게 좋은 시간 보내시라고 지난달 예약해둔게 다행이었다.  그리고 전회사 사수 분이 집을 장만했다고 하셨다! 집주인이 되셨다고 해서 커피 마시러 가다가, 케이크가 괜찮은 곳이 있어서 축하하고 싶어서 하나 주문했었다. 진짜 멋진 일이다. 인생에서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거진 한 달 간 이사, 계약,잔금 마련 등 엄청 많은 일이 끝나있었다. 반면 나는 좀 좋아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수는 그 전에도 들었던 것 처럼 내가 비슷한 고민을 오래 하는 것 같아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컨디션을 올려서 좋은 일로 근황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7.공부 시작

 기분이 안 좋았다고 해도 발전적인 일을 새로 시작했다. 브런치에서도 적었던 글인데 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이전 글 : 7년차 기획자의 진지한 진로 고민?!) 작년에는 회사가 바빠서, 재작년은 과정이 잘 안 맞아서 새로운 방향을 잡고 시작하다 드랍했었다. 이제 겨우 방향을 잡아서 하나의 활동을 시작했다.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나마 괜찮겠다 싶었고, 너무 오래 생각을 품고 있었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정한 내가 용하다는 생각뿐이다. 5월 정도에 시작했었어야 했는데, 살짝 정신 놓다보니 6월 말이 되어서 이러다 올해 아무것도 못하겠다 싶어서 7월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용산-판교 출퇴근으로 주5 한남동을 지나치고 있는데, 주말도 왔다갔다 할 것 같다.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되길 바란다.


출퇴근 , 매일 보는 일상



유난히 감정적으로 힘들어했던 7월이었는데, 돌아보니 생각보다 감사한 일도 많고 주위에 챙겨주신 덕분에 월말을 잘 맞을 수 있게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7월에 썼던 것 처럼 기대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기대 하지 않는 것들은 순조로운데 애쓰려고 한 것이 무리였던 걸까. 더 힘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요가 수련하고 멤버들에게 마치면서 했던 말로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사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ㅎㅎ


비가 계속 오지 않고, 비가 그치는 때는 꼭 옵니다. 항상 날씨가 좋을 수 없어서, 좋아졌다가 흐려지고, 반복하는 것이 마치 우리의 일상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흐리고 어둡고 우울하더라도 반드시 맑고 밝은 순간이 찾아올테니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애쓰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 순간에 머무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지금 온전하게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는 이 순간을 느껴보세요.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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