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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생각 2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

by 다만하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는데,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재화는 ‘시간과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글 주제로 내가 최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내가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멀티를 잘하지 못하고 관심 있는 것에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는 편이다. 그래서 즉각 떠오르는 한 두 개의 대상이 있었고, 그중에서 하나를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대상은 ‘투자 영역‘인 것 같다. 미리 알고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국 부동산과 주식 시장은 꽤나 핫하다고 느낀다. 특히 회사 내외부에서 내가 속한 회사 이름이 언급되면서 주가 이야기가 쉽게 오가고 있고, 부동산 임장과 치열한 계약 후기 등이 계속 대화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내 기준의 주위를 대략 보면 지금의 시장 흐름에 잘 탑승해서 마음 편한 사람도 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아차차’하는 나와 같은 사람도 있고, 준비하는 과정인데 타이밍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다.


현재 상황은 이러하고, 일찍이 준비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이지만,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는 것도 불안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몰려와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내가 좀 우스워졌다. 그래서 요즘에는 목돈을 다 털어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매일 조금씩 주식을 사는 중이다. 야수의 심장은 못 되기도 하고, 그럴 만큼의 확신과 공부가 부족한지라, 내 성향대로 조금씩 계속 꾸준히 사고 있다. (미리미리, 어릴 때부터 좀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으려 만 쉽지만 지난 건 지난 것이니 넘어가지지 못하더라도 넘겨본다.) 그렇게 현금을 넣어둔 cma 통장 잔액은 주식 계좌로 이동시켜서 점점 줄고 있고, 주식 투자 비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약속 없이 비운 주말이면 보통 카페에 자주 가서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보곤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노트북으로 부동산 시세를 보고, 생각나는 동네를 둘러보는 산책 겸 임장을 가곤 있다. 시드가 없어서 사실할 수 있는 게 전무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시장 동향을 알고 있자는 마음에 바깥을 나서거나 부동산 유리창에 붙어 있는 매물을 보면서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나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정말로 좋아하고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몰입하면서 살고 싶은 게 나의 꿈이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투자도 해결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사회 초년생을 지나 7~8년 차 미들급 직장인이 되니, 그 꿈에 대해서 확신도 점점 잃어가면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현실에 매우 충실하게 ‘투자‘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중이지만 앞으로는 스스로가 더 마음에 드는 영역에서 소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독서모임 인증샷과 임장으로 돌아본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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