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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육오늘 Jan 16. 2023

숨겨진 예술의 도시 치앙마이

#3_치앙마이 2022.12-2023.01

길 가다 만나는 아티스틱한 벽화

오래된 건물 속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

숙련된 바리스타의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


치앙마이를 가보고 싶다고 느꼈던 건 아기자기한 야시장과 태국느낌 물씬 나는 카페 사진을 본 이후였다. 물론 저렴한 물가가 행동력을 보태는데 큰 힘이 되어주긴 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를 본다던지 다 쓰러질 것 같은 건물 안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은 대조적인 인테리어의 매장을 보면서 태국 사람들의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


선을 넘지 않는 절제 속에서 그들만의 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느낌.

내가 느낀 치앙마이이다.




우연히 만나는 아트


길을 걷다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벽화를 볼 때마다 세상에는 참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밋밋한 벽에 생명을 불어넣는 풍부한 컬러.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만나면 핸드폰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카페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 중에 하나가 커피였다. 숙련된 바리스타의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비슷하지만 다른 향과 맛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맛' 찾기 놀이를 할 수있는 곳이 이 곳 일것이다. 북부 치앙라이에서 원두를 직접 재배하고 있어 좋은 원두의 커피를 좋은 가격에 마실 수 있으니 나같은 커피러버들이 치앙마이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가끔은 하루에 두 번 카페를 찾아가면서 커피를 마셨다. 로컬 음식값이 평균 30-60밧 정도라면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대략 40-80밧 정도에 유니크한 커피는 150밧이니 커피 값이 현지 가격대비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카페를 만날 수 있기에 커피값은 안아까운 나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였다. 거기다 현대적인 스타일부터 자연친화적인 태국분위기의 개성있는 인테리어의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즐거운 일이다. 



CRATE
도이창
반캉왓 내 카페
THE STORY 106
LIVING A DREAM
PAPER SPOON




내 핸드폰에 내 얼굴보다도 더 가득한 카페 사진..

더워도 커피는 웬만하면 따뜻한 다크 로스팅 블랙커피.

산미는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비록 내 입은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고급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하루에 한번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는게 즐겁다.





예술인들의 집합소. 반캉왓


반캉왓에는 예술인들이 모여 자신만의 작품을 판매한다고 한다. 수텝 지역에는 예술인들이 많이 있다고 하여 일부러 반캉왓 5분 거리에 숙소를 잡았다. 사실 내 로망은 한적한 곳에서 자전거 타는 거였는데 호텔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어 결국 자전거 렌털은 하지 못했다. 일부러 수텝으로 숙소를 잡았는데 자전거를 타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올드타운이나 님만해민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곳들을 보았고 조용히 풀과 나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골길을 걸어 볼수도 있었다. 





반캉왓은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동화처럼 나오는 신비로운 곳이다. 생각보다 작았고 막상 사려니 살건 없는 곳이었지만 구석구석이 사랑스러운 이곳은 소품이나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들려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스튜디오에 수채화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두 번이나 일부러 방문했으나 인연이 아니었는지 결국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하루는 왓우몽을 보고 내려오는 길 근처에 현지 서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들린다. 책을 읽기 위해 들어간다기 보다는 그 들만의 북커버 디자인을 보는 것이 좋고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확인하는게 재밌다. 이렇게 매 여행때마다 서점을 찾아 다니는 나를 보고 다독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생각하겠지만 매년 '한달에 최소 세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그냥 책을 '보는' 것이 좋은것 같다. 

태국어로 된 책을 기념품으로 사고 싶어 일부러 서점을 검색해서 몇 군데 찾아갔지만 영어로 된 서적만 보여 아쉬웠는데 Book Republic이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예쁜 패키지의 책들만 셀렉한 건지 모든 책들의 디자인이 너무 트렌디했다. 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내가 그저 태국어로 쓴 마음에 드는 패키지의 책을 찾기 위해 번역기까지 꺼내가며 심사숙고하여 책 한 권을 골랐다.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책에 쓰인 비닐커버는 평생 벗길리 없을것 같지만 태국 작가가 쓴 책이 맞는지 재확인해 가며 신중하게 골랐다. 계산해 주신 직원께서 알록달록 귀여운 책갈피 하나를 선물로 주셨는데 서점 한편에서 조용히 노트북을 하고 계신 분이 직접 일러스트를 그렸다고 한다. 





보물찾기 하듯 둘러보면 보인다.


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이런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걸까?

곳곳에 숨겨진 미학을 발견할 때 치앙마이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치앙마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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