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만난 인연
이곳, '브런치'을 통해서 알게 된 인연이다. 커피 모임을 한다고 했을 때, 브런치를 통해서 커피 모임에 오고 싶다던 유일한 케이스가 이드 커피였다. '이드 커피'는 나의 '블랙말린 로스터리'처럼 커피를 볶아서 원두와 드립백만 팔던 곳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서울에 카페를 차렸다. JPY 사옥 근처에 있는 약 10평 정도의 규모의 공간. 그동안 SNS를 통해서 워낙 많이 접했기 때문에 나에겐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이였다.
사장님이 직접 구운 휘낭시에와 쿠키, 그리고 직접 볶은 커피 원두까지. 지난번 카페쇼에 이드 커피가 참가했을 때, 나도 잠깐 도와주러 간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열심히 내렸던 커피 라인업은 그대로였다. 사색 - 브라질, 영감과 일탈은 에티오피아.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디카페인이 추가된 것 정도? 아이스 드립 커피 하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티라미수를 주문했다. 이태리 할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았다는 그 티라미수.
진저 휘낭시에도 하나 더 챙겨주셨다. 폭신해보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식감은 단단했다. 달달하니 맛있지만 내 입 맛엔 크림이 올라간, 꾸덕하면서 달달하고 폭신한 티라미수가 더 입에 맞다. 드립 커피는 유리 잔과 드립 서버를 함께 제공된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유리 잔에는 얼음이 없어서 더 시원하게 마시기 힘들다는 것 정도? 다음에 만나면 한번 이야기 해볼까 싶다가도 사장님께 뭔가 '커피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라면서 훈수 두는 것처럼 보일까봐 망설여진다. 아는 사이니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커피와 함께 주는 이 돌멩이는 놀랍게도 초콜릿이다. 초콜릿 쿠키 같은 느낌이랄까? 단단한 것 같으면서도 치아 사이에서 부드럽게 으깨지면서 단 맛이 확 퍼진다. 생김새는 참 돌멩이 같은데 재밌는 디저트다.
나와 비슷하게 로스팅 작업실만 있던 분이 카페를 차리니 덩달아 나도 카페를 차리고 싶어진다. 최근 들어서는 카페도 카페지만 현재 있는 로스팅 작업실을 더 활용해서 규모를 키워보고 싶다. 스토어로 원두를 구매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드커피의 공간은 동굴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살짝 어두운 듯한 공간과 회색톤의 돌로 둘러쌓인 느낌이 아늑하고 좋다. 언젠가 다시 놀러가야지. 맛있게 볶은 커피 한 봉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