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_나와의 대화
(2011. 11. 12. 18:57)
하고싶은 것만을 하고싶은 때에 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좀 느끼는 건데 이세상은 조금 엄살이 심한 것 같다.
두려움이라는 검정색 풍선이 커-다랗게 이 세상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지레 겁먹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부딪쳐보려면
거기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든다.
퍼즐을 맞출 때나 게임을 할때에는 아무거나 일단 맞춰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아무렇지 않게 겪을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그게 안된다.
단 한번뿐이라는 생각때문일까.
왠지 한 번 길을 잘못들면 두번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또다시 두려움의 풍선은 커져만 가고...
이런 생각이 든다.
아직 별로 큰일 난 것도 아니면서
이번에 이것을 하지 못하면
이번에 이것을 놓쳐버리면
이번에, 이번에, 이번에 ....
정작 시행착오를 위한 시간을 스스로 마련하면
글쎄 아무것도 '시행'해보지 않고
시간을 흘러보낸다.
나 뿐만의 문제인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야지
아 나라는 존재는 왜이리도 수동적인 존재인걸까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시행해보지 않는다.
항상 훗날을 꿈꾼다.
지금의 행복은 영원히 뒷전이다.
머릿 속에서만 나는 하고싶은 일이 많다.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가 가장 불만인 부분이다.
이상하리만치 '자기자신'이 뒷전인 세상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척 하면서
나도 그들을 따라가야하나 눈치보고 있다.
세상에 정답이 없다.
그런데 왠지 '다수'의 길이 정답인 것 같다.
도대체가, 그 '정답'을 채점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
항상 '풀이과정'일 수 있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어느 시점을 정해놓고 얘는 맞았네, 쟤는 틀렸네 .. 잘도 미리 채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