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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펄펙 Jun 23. 2024

월급 3만 원에 야근까지 불사하는 직원이라면?

시급 말고 월급... 연봉 무려 36만 원...

최저임금 9,860원.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면 한 달에 209시간 일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고용하려면 월급으로 대략 200만 원 넘는 돈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언제든 대기하고 있고, 시키는 일을 정말 잘 해내는 녀석을 시급도 주급도 아닌 월급 3만 원에 고용할 수 있다면요?



시급으로 따지면 145원 정도에... 주휴 수당, 퇴직금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고, 밤이든 낮이든 어디에서든 영감이 떠오를 때 불러내서 일 시키면 됩니다.


네?


그런 게 어딨냐구요?


바로 챗GPT입니다.



챗GPT냐구요?


잠깐만요.

5분만 시간 내서 이 글을 읽어보세요.

그냥 AI 부업 이런 거랑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혹시... 이런 드라마 좋아하세요?


- 선재 업고 튀어 (2024)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2021)
- 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 응답하라 1988 (2015)
- 응답하라 1994 (2013)
- 응답하라 1997 (2012)


이 드라마들은 1박 2일, 여걸 파이브, 여걸 식스 등 예능으로 더 유명한, 나영석 피디님과 콤비로도 유명한 이우정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조금만 더 과거로 가볼게요.



이런 드라마들은 어때요?


- 더 글로리 (2022-2023)
- 더 킹: 영원의 군주 (2020)
- 미스터 션샤인 (2018)
- 도깨비 (2016-2017)
- 태양의 후예 (2016)
- 상속자들 (2013)
- 신사의 품격 (2012)
- 시크릿 가든 (2010-2011)
- 파리의 연인 (2004)


이제 한류 열풍까지 타고 있는 이런 드라마들은 이제 주연배우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유명한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이랍니다.


이 외에도 우리들의 블루스, 디어 마이 프렌즈, 괜찮아 사랑이야,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님, 

악귀, 킹덤, 시그널, 싸인의 김은희 작가님 등 이런 스타 작가님들은 한 회에 적게는 5천, 많게는 1억까지 원고료를 받는다고 하죠.


반면 막내 작가1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열정페이로 소위 존버한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일 때는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은 못해도 평타일 테니 잘 챙겨보면 되지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참 진입장벽이 높은 스타작가들의 리그 같아 엄두도 안 나죠.



메인 작가와 보조 작가의 역할은 이렇습니다.


메인 작가의 역할

1.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및 캐릭터 설계
2. 주요 장면과 대사 작성
3. 작품의 전반적인 톤과 방향성 설정
4. 작품 전체의 질적 수준 관리
5. 제작진과 긴밀한 소통


보조 작가의 역할

1. 메인 작가의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 구체화 및 발전
2. 세부적인 장면 구성과 대사 작성
3. 리서치와 자료 수집 등 기초 작업 지원
4. 메인 작가의 의도와 방향성 잘 반영하도록 서포트
5. 메인 작가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 및 보완


메인 작가는 작품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합니다. 전체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직접 만들어내는 거죠.


반면 보조작가들은 메인 작가가 그린 큰 그림에 세부적인 색을 입히는 역할을 합니다. 메인 작가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주요 장면 사이사이를 채우는 작은 장면들을 만듭니다. 이렇게 메인과 보조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어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포함해 신규 작가 및 무명작가들은 이러한 지원 시스템 없이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야 하죠. 그럼 어때요? 작업량이 과중되고 결과적으로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거죠, 뭐.


이것은 기성 작가들과 이제 막 진입한 신규 작가들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니,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이어지는 게 자명합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모든 역사에는 이따금씩 판을 엎는 "혁명"이란 게 있었잖아요.

이번엔 단연코 챗GPT가 그 혁명의 도구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완벽하게 개선하여 작가를 꿈꾸던,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안돼서 포기하고,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하던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거죠.



챗GPT 뿐만 아니라 클로드 등 언어모델이 진짜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표현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입 또는 무명작가들에게 보조작가와 유사한 어쩌면 훨씬 나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건 확실합니다. 아이디어 구체화, 세부 장면 구성, 대사 작성, 리서치 등에서 도움을 받아 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죠.


하지만 작가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사회적 통념상 AI의 도움을 받은 건 마치 창작이 아닌 것처럼, 예술이 아닌 것처럼... 그냥 뭐 아주 쉽게 거저먹은 것처럼 치부하죠.

위 그림은 22년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era Spatial)이라는 작품입니다.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럼... 1분 만에 뚝딱 만든 걸까요?

네, 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1분도 안되는 시간만에 그림이 생서되긴 합니다만...



무려 80시간 동안 900번의 *프롬프트를 조금씩 수정해 가며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프롬프트: 인공지능과 소통하기 위해 입력하는 "명령어")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 인공지능 녀석을 조련한다는 것두요.



AI를 활용해서 글을 쓴다는 것도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그냥 아주 쉽게 두 분류로만 나눠볼께요.

하나는 챗GPT가 메인 작가로 활동하게 하고 내가 보조작가가 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내가 메인 작가가 되고 챗GPT를 보조 작가로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전자로 포지셔닝한다면 소위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는 복붙(복사 붙여넣기) 형태의 양산형 글이 되겠죠. 하지만 좀 읽다 보면 느껴지지 않나요? 챗GPT의 향기...?


후자로 작업을 한다면 결코 쉽지 않아요. AI는 그저 거들 뿐...




그래서 제가 해봤습니다.

챗GPT를 보조 작가로 활용하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전국으로 AI 관련 강의도 다니고, 7살과 25개월 아이도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챗GPT와 클로드 등 이 인공지능(이하 언어모델)들을 좀 보조작가로 잘 구슬려서 써서 웹소설 작가가 먼저 돼보려 합니다. (요즘은 웹소설이 웹툰화도 되고, 드라마도 영화도 되고 뭐 그런다면서요? 일단 원대한 포부는 안고 작은 돛단배 타고 통통통 소소하게 출발해 볼께요.)

 

앞으로 이 브런치 통해 제가 챗GPT를 보조 작가로 어떻게 부려먹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해당 웹소설은 문피아에 연재 중입니다. :)

https://library.munpia.com/i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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