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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Oct 18. 2024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출근길에서

나는 닭장 속의 닭으로 죽겠지. 행복하냐고 묻기 전에 생각해 봐. 왜 행복해야 하나. 너(나)는 지옥에 갈 텐데.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을 텐데. 소리 질러봐. 퍼지지도 들리지도 되돌아오지도 않을 텐데. 이건 너의 싸움이니. 이건 너의 시간이니. 이건 너의 삶 비슷한 거니. 답을 할 수 없다면 답을 할 수 없는 시간을 살아온 건지 버려진 건지. 세프틸. 레브로콜. 코데농. 애니코프. 올로타딘. 씨잘. 약 기운이 뭔가를 지우는 건지 애써 지운 걸 끄집어 올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모르는 게 천지인데 이것마저 모르겠어. 운전은 절대 금지. 여기까지 쓰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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