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생각들

by 백승권

몸이 깨끗해지면

생각도 비슷해지나요.


자존감, 자존심

자만, 자신감

자괴...

뭐라고 부르든

나를 의식하지 않고는

나를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시즌

어느덧 수십 개 보내고 있고


철마다 돌아오는 어떤 계절엔

개씨발놈들 다 죽이고 싶었습니다.


쏘우 어느 편 방식으로 처리할지

고르느라 머릿속이 바쁘기도 했어요


누군가에겐 너무 많은 궁금증이 남았고

누군가에겐 더 이상 묻고 싶지 않고

누군가는 그냥 깊숙한 곳에 묻고 싶습니다.


다정한 척하다가

다정해졌는지

원래 다정했는지

다정해지려고 노력했는지

날 때부터 다 정해진 다정함인지

모르겠지만


눅눅해진

눌어붙은

오래된 얼룩 같은 프레임들

얽히고 더러운 습관들


다 씻어내고

다시 말끔한 피부로

정돈된 움직임으로

말갛고 보드랍고 정결한 숨으로


착해지고 싶고


혼자 걸을 때는 더 많이

보고 싶어요.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거나 아니

원래 있지도 않았던

어떤 좋은 것들을

만지작거렸던 감촉과 함께.


현재의 나를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어서

과거의 너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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