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은 기적
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나와 상대와
나의 행동과 상대의 행동이
이 모든 주체와 실행의 합이
모두 특별하다고
정의해 주기 때문입니다
관계에 있어
명확한 기준이 되어주는
단어들을 좋아하고
평생이라는 말은 특히
거대하고 포근한 안정감을 줘요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누군가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다는 확신은
내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나를 떠나지 않겠구나가 아닌
표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여
나도 평생을 바쳐서 변하지 않는
마음을 증명해야겠다는 결심을
맑고 깨끗하고 단단하게 품게 해요
내가 행복에 겨워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시도를 하는 건가
불안할 때가 많고
이런 불안을 늘 품어야 하는 게
대가를 치르는 일 같기도 하고
어차피 우리는 언젠가 다 죽고
이건 강력 범죄 플랜이 아니며
최소한 나와 상관없는
불특정 다수의 결정에 의해
원하지 않는 순간을
살고 싶지 않아요
이게 기적이라면 저는
기적을 선택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