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곁에 없구나

2019.9.20

by 백승권





어제 도로시는 내가 집에 돌아오기 30분 전 잠들었다. 아내 말하길 유치원 동물 프로그램을 경험했고 도로시는 뱀을 만졌다고 했다. 아내와 난 유치원 야외 프로그램 이동시간이 길고 큰 버스에서 심심하고 외로웠을 도로시를 오래 이야기하며 걱정하고 가여워했다.

특히 잠들다 깼는데 평소처럼 엄마 아빠가 없다는 걸 알아챘을 때, 여기가 우리 자동차가 아니구나. 엄마 아빠는 곁에 없구나. 난 꿈을 꾸다 깼고 불안한데 집은 멀구나. 이럴까 봐. 이동 중 자다 깨어 울었다는 유치원 선생님 말을 아내가 들었다고 했을 때 많이 착잡하고 슬펐다.

피곤했는지 도로시의 기상이 더뎠다. 눈 감은 얼굴에 아빠 갈게 속삭였다. 스르르 부스스 눈 뜬 도로시는 천천히 팔을 벌려 덥석 안겼다. 그렇게 한동안 집안 여기저기 걸으며 출근을 미뤘다. 덜 깬 도로시는 내 어깨와 가슴에 이마와 눈, 볼을 비볐다. 우린 손바닥 키스를 반복하며 작별했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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