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3대가 이야기하는 삼진어묵의 성장과 도전

by 장안녕

강연 제목이 '어묵 3대가 이야기하는 삼진어묵의 성장과 도전'이라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사업을 물려받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전혀 아니었다.

삼진어묵 대표는 회계사 출신이며 아버지의 회사는 부산의 수많은 어묵 제조 업체 가운데 하나였다. 무명의 영세한 업체라서 장부 정리도 수기로 하는 수준이었고 대기업이 어묵 시장에 진출한 상태에서 브랜드 차별화도 없었다.


박용진 대표는 은행에 대출을 받아 아버지 회사를 인수하고 성장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자 여러 시도를 한다.


처음에는 시장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는데 원가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이었다. 그리고 영업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이어서 경동시장, 죽도시장, 서문시장 등에서 어묵 전문 매장인 '어묵1번가'도 운영을 했는데 이번에는 시장의 생리를 몰랐다는 사실을 터득한다.


그 다음으로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지만 부모님이 엄청 반대를 하고 어묵은 유통기한이 짧아 미리 만들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다가 네이버 카페 <떡볶이의 모든 것>에서 당시 떡볶이 포차였던 두끼 떡볶이 대표를 만나 온라인 판매로 재미를 보고 지금도 어묵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삼진어묵은 베이커리 형태의 매장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자리가 잘 잡혀 있다. 매장은 부산, 서울, 대구, 인천, 고양, 제주 등의 전국을 넘어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한 상태이다. 삼진 베이커리는 비슷한 연대의 대전을 대표하는 성심당을 벤치마킹하였고 오랜 역사를 강조하면서 간식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삼진어묵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첫 팝업 행사를 진행했는데 장비를 챙겨오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가락시장을 이용하여 위기를 극복한 일화도 있다. 그 당시 백화점이 먼저 제안을 하였기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행사장 설치에 비용을 어마하게 들여 작정을 하고 실적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 결과 좋은 대우가 따라왔다.


이후에는 성심당처럼 지역 사회에만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파리바게트처럼 전국을 대상으로 할지를 두고 불안과 고심도 많았다고 한다. 확장을 할 경우 관리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산업을 키워야 앞날이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가치를 고민하는 사명감도 투철하여 특허는 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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