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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Mar 11. 2017

짝사랑에 빠진 증거

사랑 이야기 1. -짝사랑에 빠진 증거

 


다시는 사랑이란 없을 줄 알았던 내게 그가 나타났다. 원두였던 내 마음이 그를 처음 보는 순간 뜨거운 물과 압력이 가해져 뜨거운 커피로 추출되었다. 진한 커피 향을 풍기며 커피 원액으로 있던 내 마음이었는데 그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우유 거품이 풍성하게 추가되면서 내 마음은 부풀어 오른 카페라테가 되었다. 그 사람의 말투 하나에 그 사람의 눈빛 한 번에 내 마음의 라트 아떼가 사랑표 모양이 되었다가 눈물방울 모양이 되었다가 한다.      



 내 마음의 커피를 마셔본다.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 향이 안 난다. 니 향기가 난다.

 밥을 먹어도 커피를 마셔도 책을 읽어도 온통 네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우울하던 내 마음이 고소한 그의 향으로 가득해지고 온 방안이 그 사람의 향으로 가득해진다. 카페라테였던 내 마음 위에 달콤한 캐러멜 시럽과 달달한 초코 가루가 더해져 사랑스럽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한 번 더 눈이 마주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그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시 내 마음은 쓴 에스프레소로 바뀌어 버린다. 짝사랑은 힘들고 아프다 했던가? 그의 미소 한 번에 그의 무관심 한 번에 내 마음은 하루에도 수 천 번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행복해했다 아파했다가를 무한 반복한다. 그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내 감정을 마음껏 주무른다. 가장 순수하지만 아프고 애틋한 그런 사랑이 짝사랑이라 했던가? 그의 몸짓 하나에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순수하지만 바보 같다. 아름답지만 아프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가 고맙다가도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그가 밉기도 하다. 그에 모든 것이 궁금하고 그가 보고 싶다. 이 모든 게 그를 사랑하는 증거이다.




 커피를 마실 때

 커피 한 모금

 네 생각 열 모금



 네 마음을 못 훔치고

 나 눈물을 훔친다



 당신의 생각에

 밤을 잊습니다.



 아침, 두 눈을 뜨면

 매일, 한눈에 반한 네가 생각나.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

     당신과      




<다음 스토리는 사랑 에피소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gomi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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