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삐딱한 사람의 길
나도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고 매 순간 충실하게 즐기고 있지만 저 말을 한 타샤 튜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타인의 충고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아니, 이제는 딱히 충고를 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 거였나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다. 주로 어떤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언제인지 돌이켜보면 늦은 시간에 인스타그램을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거기가 어떤 세상인지 모르는 게 아니면서도.
오늘 어떤 릴스와 마주쳤는데 유명해 보이는 비즈니스맨 같은 사람이 핫한 걸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 너무 뻔한 말 같으면서도 솔깃하는 이유는, 종종 그렇게 하지 않는 내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인가 싶을 때가 있어서이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 게 아니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은 유튜브를 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핫한 걸 따라간다는 것은 파도를 쫓는 것과 같기에 절대 잡을 수 없다고, 내 자리를 잘 잡고 파도를 기다렸다가 타야 한다고, 자리를 잡는 방법은 스스로 열정적일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드는 생각은 참 삐딱하게도, '나는 파도를 쫓은 적이 없고 항상 그 앞에서 내 자리를 만들어왔는데, 결국 파도가 왔을 때는 대기업들이 따라잡아서 신나게 해 먹고 있지 뭐람.'이었다.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다. 유명한 사람의 말을 들어서도 아니고, 타샤 튜더의 삶을 동경해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