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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mel Nov 18. 2022

어떤 사람과 함께 할 것인가

동료를 선택하기 위한 나만의 기준

내 사업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어느샌가부터 ‘사람’에 관한 장기적인 고민을 품기 시작했다. 좋은 아이템, 좋은 시스템, 좋은 문화 같은 지속가능한 조직이나 공동체를 위한다는 것들을 꿈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모두 구성원 위에 깔리는 것들이고, 좋은 사람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다. 그럼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 할까? 실력도 있고, 인성도 좋고, 성격도 잘 맞고… 여러 가지 조건이 붙을 수 있겠지만 자기 객관화가 명확하게 된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충분한 것 같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장 폴 사르트르는 사람이 목적을 갖기 이전에 실존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하게 된 이후에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선택해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와도 직결된다. 삶의 목표가 내게 의미있는 만큼 그리고 그 목표를 간절히 이루고픈 만큼 인생의 순간순간은 소중해진다.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최우선순위는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다. 나는 무얼 원하는지, 어떤 의미나 가치를 소중히 하는지 등 자기자신에게 올바른 작은 질문들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 큰 질문의 답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에 여정이 어떤 길 위에 놓이든 담담하게 걸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가고자 하는 길이 정해졌다면 다음 질문은 ‘어떻게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인가’다.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현재 상태(As-Is)에서 목표 상태(To-Be)로 나아가는 데 있어 구체적인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상태와 현재 상태의 차이는 무엇인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무얼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어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출할 수 있다. 


예컨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가정해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행복의 총량을 늘릴 것인지 불행을 줄일 것인지, 어떤 사람들의 행복/불행에 간섭할 것인지, 어떻게 간섭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육체적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영역을 택한다면 의료나 체육, 식품 분야가 될 수도 있고, 법과 제도를 통해 고통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면 정책이나 변호, 입법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사고법을 거친 사람은 막연하게 어떤 걸 해야겠다가 아닌 ‘반드시 이걸 해야만 하는 이유’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위의 두 질문을 통해 함께 할 사람을 구별하는 방식은 효과적이다. 그러나 내가 상대를 선택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선택받을 수 있으려면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관계는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여야 맺어질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 혹은 상대가 가진 욕망을 이해하는 것이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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