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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완 Feb 02. 2019

하루 3,000원 전 세계 잡지에 빠지다.

새로운 트렌드, 유익한 정보에 목마른 당신이 가야 할 곳 '종이잡지클럽'

한창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고, 스마트 기계로 모든 매체들이 집중을 받던 시기.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출판시장, 잡지 산업은 사양 시장이다." 아마도 이런 말이 나왔던 것은 새로운 흐름의 이동이 명확히 보이던 시대에서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또 미래도 예측해봐야 하던 인간들이 '현재'만 바라보고 만들어내는 대중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의 기계가 나온 지 10년이 넘어가는 '지금'을 볼까요? 모든 출판물, 잡지 등이 전부 스마트 기계로 소비가 되고 있나요? 물론 이슈를 소개하고 전달하는 데일리용 신문, 뉴스는 디지털로 많이 이동했지만 어떤 집단에서 매번 새롭게 기획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고, 전문 작가들의 사진 편집 등 모든 노력이 들어가서 나오는 콘텐츠들은 디지털이던, 종이로 만들어지던 이제는 제값을 내고 소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렇다고 유료 잡지를 스마트폰으로만 구독해서 너무 유익해서 성공했다는 매거진은 아직 제가 만나보질 못했네요.


이렇듯 유명 잡지를 만들어오는 주요 편집부들은 더욱 치열하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별로 메시지를 정하고 기획을 하고 취재하고, 글들을 만들어 오며 변화해 적응하거나 발전을 해왔죠. 현재 국내 팬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매거진 B', '어라운드' 등처럼 잡지는 더 이상 패션, 요리에만 치중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영역에서 대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해외 잡지를 국내판으로 가져오는 것도 많습니다.)


물론 많은 현대인들이 점점 더 스마트 기계로 텍스트를 소비하고, 영상을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매력 있는 출판물들은 여전히 대중에게 구매되어지고, 종이로 읽히고 있는 시대입니다. 예전에 '종이책'에 대해 읽었던 글 중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전자책이 나오지만 사람들은 종이를 넘기는 재미, 느낌, 경험은 지속될 것이다." 저도 이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잡지를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약간 서문을 길게 작성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공간이 잡지를 다루는 곳이어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하루 3,000원이면 전 세계 잡지를 마음껏 읽을 수도 있고, 잡지에 대한 전문적인 큐레이션이 가능한 공간 운영자를 만날 수 있는 '종이잡지클럽'를 소개합니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이 재미난 공간은 홍대 인근 크레이터 그룹, 취향 문화 모임들 등에서 알음알음 알려져서 지금은 인스타 기준으로 1,500명의 팬을 보유한 멋진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 있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간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본격적인 공간을 소개하기 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종이잡지클럽'의 홈페이지 소개문 중 일부를 첨부합니다.


"종이잡지클럽은 말 그대로 종이로 된 잡지를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운영자들이 일일이 고른 국내외 전문 및 독립 잡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늘 필요한 기획자들 그리고 지식과 관심사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자 하거나, 수준 높은 유흥이 필요로 한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저희에게도 탐구의 공간이자 도피의 공간 이기도 합니다. - (출처 : 종이잡지클럽 홈페이지 소개문)  " 




'반지하 공간의 매력과 잡지 큐레이션이 잘 만난 곳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에 대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의 인터뷰는 진행하지 못했고, 우연히 소개받고 다녀온 이야기라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처음 이 공간을 방문할 때 느껴지는 경험은 반지하 공간 특성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첫 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로 보이는 유리에는 잡지들이 큐레이션 되어 정면으로 입장하는 고객을 바라보고 있어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 한 계단 내려오면 출입구 앞은 주인장이 소개하는 잡지와 오프닝으로 맞이하고 있고, 멋진 잡지의 표지로 출입문을 꾸며놓아서 좋았습니다. 사실 다들 잡지를 읽고 있고, 작업을 하고 있어서 또 주인 분에게 따로 사진 양해를 구하고 찍지 않아서 이번 글에는 많이 소개하진 못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출입하면 주인장을 만날 수 있고, 데스커 테이블로 보이는 8분 정도 앉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습니다. 공간은 머물기 좋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잠깐 머물며 잡지를 즐기기엔 충분했습니다. 



데스커 가구와 기본 제작 가구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멋진 잡지들이 적절하게 어울려져 있었어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별거 아닐지 몰라도 이용자를 배려하기 위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옷걸이가 따로 비치가 되어 있어서 옆 의자에 짐을 두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커피 1잔의 가격에 전 세계, 다양한 잡지를 읽는다면?' 


사실 하루 이용하는 금액이 3,0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부담 없는 금액이라 고객인 저는 매우 좋았지만 사실 운영이 될까란 걱정도 작게나마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데일리 방문 외에도 회원들을 위해 잡지 구독 서비스를 해주는 걸로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3,000원의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는 첫 번째, 좋아하는 브랜드의 잡지를 매번 호별로 1권씩 사서 읽어서 추가로 읽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현재 트렌드에 맞는 잡지를 읽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주인장 분에게 회원서를 제출하면서 나누는 대화들 '어떤 분야의 관심이 있으세요?', '평소 어떤 잡지를 읽으셨어요?'로 기존에 알지 못하던 잡지가 있으면 내 취향 기반으로 추천을 해주시는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 1잔 사 마시는 것보다 더 높은 효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장 분이 너무나 친절하시면서도 개인의 영역은 존중해주셔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어하는 '도시, 콘텐츠'에 대해서 들으시고 따로 제가 읽고 있는 자리에 들고 오셔서 친절해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저는 방문했던 날 2권의 잡지를 소개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 취향저격이었어서 즐겁게 읽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  nau magazine (http://www.nau.co.kr)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도시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이 잡지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호당 한 도시를 소개하며 해당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단순 도시를 여행 상품으로 바라보고 장소 추천, 맛집, 카페 추천이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를 다루는 점 속에서 프로페셔널한 내용들이라 매우 좋았습니다.




2) DRIFT (https://driftmag.com/)



추천해준 다른 잡지는 무크지로 발행되는 DRIFT는 매호 한 도시씩 선정하여 그곳의 커피 문화를 알리는 잡지입니다.(*낯선 표현 Check : “무크지”는 잡지(Magazine)와 단행본(book)의 합성어) 이것도 단순 카페 추천 같은 가벼운 정보가 아닌 그 도시만이 가지는 커피 용어, 커피 문화와 맛에 대한 특별함 소개하여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곧 영국 런던에 간다고 하니 주인장이 이 공간을 만들면서 참고한 사례도 말씀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따로 알려주신 정보니 공개는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작성하진 않겠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잡지 덕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 매우 반가웠어요. 




'이용 가격 책정 - 멤버십, 구독 서비스 등 회원을 케어하는 매력


취향 기반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하는 곳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고객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로 평가받고, 그것이 바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종이잡지클럽'에서도 잡지를 더 재밌게, 더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선정하여 발행하는 온라인 서비스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곧 스타터팩 한번 주문하여 제 취향에 맞는 다른 잡지들도 구독해볼 예정입니다. 


또 재밌었던 사업의 영역으론 스크랩북, 번역 마켓 등 필요한 부분만 내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 학교 도서관에서 받아봤던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그때는 엄청 느리고 자료도 한정적이었는데, 이렇게 서비스로 만나니 재밌었습니다. 이 부분은 영국의 모노클이 운영하는 키오스크 카페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 세계 뉴스 등을 바로 출력해서 보게 해주는 서비스와도 유사해 보였습니다. 





매번 보던 잡지가 식상하거나 당신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잡지에 대한 추천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종이잡지클럽'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커피 1잔과 같은 가격.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것과 또 다르게 당신이 읽은 '그 날'의 잡지는 분명 당신의 하루를 더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방문해서 많은 후기를 남겨주시면 저도 제가 느끼지 못한 많은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오랜만에 공간노트가 기록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어서 즐겁게 글을 작성했습니다. 



공간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8길 32-15 지하 1층 

- 가격 : 1일 3,000원 (자세한 가격정보)

- 운영시간 : 월요일 휴무, 화-토요일 12:00~22:00, 일요일 12:00~20:00

- 교통시설 : 합정역 도보 1~2분

- 공간 크기(좌석수) : 약 10명

- 주변 동네 : 합정동 메인 상권

- 홈페이지(사이트, 블로그, SNS 등)

    1) 홈페이지 : https://www.wereadmagazine.com/

    2)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_magazine_club/



PS) 종이잡지클럽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다녀오고 나서 저도 잡지에 대해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침 친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여 선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 후 맞벌이에 대한 경제적인 주제를 다루는 볼드 저널의 이번 신간 'Money'편을 제가 먼저 여기서 읽어보고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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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노트는 공간에서 찾는 일상의 트렌드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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