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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작가 Oct 09. 2018

꽃잎 한장

무슨 향기가 날까?

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 우산 한개와 핸드폰만 가지고 집 앞 천변에 나왔다.

마음은 두시간을 걸어 도착할 수 있는 모악산을 종착지로 뒀으나 천변길에 있는 까페에서 나오는

뜻도 모르는 팝송에 이끌려 까페 뒤뜰에 앉는다.


옆 테이블 사람들의 가정사와 세상사는 얘기,

나무에 걸쳐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팝송,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자전거 소리, 바람소리...

이런날은 시 한편을 딱 쓰고 가고 싶어지나

머리속이 막막한것이 오락가락하는 오늘의 날씨와

부합된다.


들판은 황금색 물결이다.

이 시간은 저 황금들판이 내꺼인냥

다 가질요량으로 한참을 누리다 지나간다.


억새풀 부대끼는 소리와

찻잔 부딪히는 소리와

말라버린 연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우산한개와 핸드폰과 주머니에 잘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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