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존댓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뜸해졌습니다.
중요한 건 제품이고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제품이 만들어내는 가치라는 생각을 방패 삼아 그 외의 것들에 소홀히 하면서 스스로에게 변명해왔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하고 살아갈 수 없으니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게 중요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글쓰기를 미루는 것 자체는 변명을 한 거라고 느꼈어요.
한편으론 시시껄렁한 얘기에도 호응해주시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브런치 구독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너무 자주 알림을 띄우는 것보단 뜸하게 보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마음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정보들이 각자 중요하다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시대다 보니 글을 읽고 콘텍스트를 바꾸는 것 자체가 피로잖아요?
그래서 글 쓸 때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쓰긴 하지만 흐름만큼은 최대한 읽기 쉽고 한번 더 해석하지 않게 가져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는 최근에 빠른 급류를 타는 기분이라 (사실 저희 팀 슬랙에 올라온 돌돌콩님의 speak 대표 인터뷰 영상을 보고 메타포에 너무 공감이 되어서) 노 젓는데 잠깐 정신이 팔려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젓고 있는 이곳이 급류가 맞을까? 아니면 내가 너무 힘줘서 노를 젓고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몇 개월 전 샌드 버드 대표님의 영향으로 페이스만 맞다면 원하는 만큼 일하는 게 맞다 생각했는데 지금 타이밍은 잠깐 노 젓는 걸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아야 하는 시기임을 깨달았습니다.
최근에 외부 미팅을 하면서 감사하게도 제 브런치 언급을 자주 받는데 감동적이었던 코멘트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경험한 기록을 잘 남겨주어서 참고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글을 쓸 때 누군가 똑같은 길을 가진 않겠지만 제가 해온 경험을 감정을 섞어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스타트업만 봐도 생각보다 많은 선례들이 사실만 이야기하지 배경이나 당사자의 감정에 대한 언급은 적어서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게 참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다 지나고 나서 얘기하는 건 과거를 미화시키거나 왜곡되었을 확률도 높고요.
그런데 그런 의도를 알아봐 줬다는 게 고마웠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자주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저도 지나온 길을 잊거나 왜곡시키고 싶진 않거든요.
간밤에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겼습니다.
혹시 왜 계속 노젓는 얘길 하는건지 궁금하실까 아래 링크를 달아둡니다.
젊은 CEO의 루틴과 습관, https://www.youtube.com/watch?v=I2T0oRb03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