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의 원형보행 (Prisoners Exercising)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 1880년
그림 속 죄수들에게서 왠지 회사원인 제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아마, 죄수들의 무기력한 표정과 어쩔 수 없이 앞사람을 따라가야만 하는 발걸음에 감정이입이 되어서겠죠?
미국에 '텔레버드'라는 콜센터 회사가 있다고 해요.그리고놀랍게도 이 회사의 직원들은 대부분 죄수들이라고 합니다.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직원으로 고용하다니, 왠지 회사에 엄청난 보안과 감시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텔레버드라는 회사는직원들을 '죄수'로 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감번호 대신 그들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주었고 감시와 통제 대신, 능력 있는 '동료'로 그들을 존중해 주었다고 해요.
그러자 점차, 직원들은 스스로를 범죄자가 아닌 '전문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텔레버드는 10년 동안 연평균 8.5%의 놀랄만한 성장률을 기록한 회사가 되었고 동시에 직원들의 재범률 또한 미국 전체 평균보다 8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회사가 직원들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큰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고 일일이 감시하고 통제해야 하는 대상(죄수)으로 바라볼 것인지, 성숙한 성인이자 강점과 장점을 지닌 고귀한 존재로 바라볼 것인지, 선택에 따라 회사 또한 감옥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림: 죄수들의 원형보행 (Prisoners Exercising)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 18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