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조르주 피에르 쇠라(Georges Pierre Seurat) - 1884년 ~ 1886년
워얼화아수우모옥금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인데 주말은 유난히도 쏜살같이 지나가죠? 마치 찰나처럼 느껴져요.
미술사조 중에서, 이처럼 짧은 '순간'을, 다채로운 색을 활용해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 것을 인상주의라고 한데요. 삽시간 일어난 일을 작가 주관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다는데, 말 그대로 '인상(Impression)'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죠?
이러한 인상주의 이후에 등장한 미술사조가 바로 '신인상주의'입니다. 인상주의가 덧없이 흘러가버리는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신인상주의는 그런 찰나의 순간을 '영원한 것'으로 승화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와 차이가 있어요.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도 바로 이러한 신인상주의 작품 중 하나인데요. 강렬한 빛과 다양한 색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와 맥을 같이 하지만, 명확한 윤곽선과 정지된 마네킹처럼 표현된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영원히 정지된 일요일'과 같다는 측면에서, 신인상주의가 추구하는 '영원성'이 잘 드러난 작품 같아요.
뭐 인상주의니 신인상주의니 거창한 말을 했지만, 쇠라도 아마 일요일이 빨리 지나가는 게 싫었던 게 아닐까요?
일요일인 오늘,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불안한 건 아마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꿈같은 이야기지만 월요일이 두렵지 않은 '영원한 일요일'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 마치 쇠라의 그럼처럼 말이죠.
그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 조르주 피에르 쇠라(Georges Pierre Seurat) - 1884년 ~ 18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