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는 누가 책임을 지나...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서른아홉에서 마흔을 앞둔 요즘 생각이 참 많다.
올 해도 반이 지나갔으니 정말 마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때는 죽어라 일만 한 기억밖에 없는데 30대 때는 참 많은 경험을 했다. 5년 이상 다닌 회사를 퇴사도 해봤고,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가보고 결혼도 했고 쌍둥이도 낳아 봤고 내 집 마련도 했다. 힘든 적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무난한 30대를 보냈다. 하지만 자식이 둘이나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마음이 참 무겁다.
지금 아이들이 4살이니까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 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공기업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은 더더욱 아닌 일반 회사원이 정년까지 직장에 다닐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간신히 집 한 채 (대출 잔뜩 끼고) 마련했는데 아이들 교육비며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맞벌이라도 했기 때문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아이들 교육비로 들어갈 비용과 노후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월급쟁이 신분으로 노후 준비하는데 한계를 느껴서 최근에 재테크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책이라도 읽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수기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이유도 지출 통제를 통해 목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편이랑 재테크를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우리가 직장 생활해봤자 길어야 10년이라는 것과 짧으면 5년 내에 끝날 수도 있다는 것, 현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아이들 교육비 포함해서 직장 없이 살아야 하는 나머지 인생,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동안 쓸 돈을 마련해야 한다.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쏟다 보니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책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책만으로 지식을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재테크 강의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일전에 평일 저녁에 특강이 있어서 강연도 들어봤다. 영양가가 없는 강연이라 돈만 날린 셈이지만 계속 재테크 관련 강연을 검색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 때문에 실수 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재테크 서적을 읽으면서 독서 서평을 써볼까 한다. 책 내용을 복기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 노후 준비에 한 발 더 나아가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무엇이든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뜻을 이룰 날이 오겠지.
언젠가 나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를 소망하며...
"진정 소중한 자유는 단 하나, 경제적인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 - 랄프 웬저-